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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공천 또 뒤집혔다... 통합당 공관위, 민현주 재공천 요구

"허위사실 공표 선거법 위반 명확"... 최고위의 '공천 무효 4곳'에 대해선 수용

등록 2020.03.25 18:54수정 2020.03.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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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의원(인천 연수구을)이 지난 3월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휴대폰을 꺼내 보고 있다. 오른쪽은 송언석 의원. ⓒ 남소연


[기사 대체 : 25일 오후 7시 50분]

우여곡절 끝에 인천 연수을 후보로 낙점됐던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다시 한 번 공천 탈락의 위기에 놓였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이석연)가 25일 당 최고위원회에 민 의원에 대한 공천 무효화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경욱 후보자의 추천 무효를 당 최고위에 요청함과 동시에 민현주 후보자를 대신 추천하겠다"며 "민경욱 후보가 내세운 내용이 선거법에 명백히 위반된다고 선관위가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건 민 의원이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 때문이다. '국회의원 민경욱은 무슨 법을 만들어서 송도와 연수를 확 바꿨나?'라는 제목의 카드뉴스에는 본회의 통과 전인 법안 3개가 이미 통과된 것처럼 설명된 부분이 포함돼 있었고,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4일 이를 '허위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판단했다. 

민 의원이 공천 탈락의 위기에 놓이면서, 경쟁자였던 민현주 전 의원과 희비가 다시 한 번 엇갈리게 됐다. 민 의원이 당으로부터 공천배제될 당시 단수추천됐던 민현주 의원은 최고위 재심 후 민경욱 의원과 경선을 벌였고 끝내 패했다. 그랬던 그에게 다시 한 번 결승행 티켓을 쥘 가능성이 생긴 셈.

이석연 직무대행은 민경욱 의원의 '공천 무효'를 주장하면서도 앞서 검찰에 고발 당한 오세훈 통합당 후보는 공천 철회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선관위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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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관위는 ▲ 부산 금정구 ▲ 경북 경주 ▲ 경기 의왕과천 ▲ 경기 화성을 등 지역구 4곳에 대한 공천 무효화를 결정한 당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일부 수용했다. 기존 공천 결과를 번복해 부산 금정구에는 원경희 전 금정구청장을, 경북 경주에는 김원길 당 중앙위원을 단수추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연 공관위, 4곳 최고위 공천 무효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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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 (자료사진) ⓒ 남소연

 
하지만 경기 의왕과천과 경기 화성을에 대해서는 최고위의 공천 무효화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총선을 앞두고 해당 지역을 '무공천' 지역으로 둘 수 없는 만큼 최고위에 후보자 추천을 위임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공천 파행을 막기 위해 당 지도부의 입장을 모두 수용한 셈이다. 


이 대행은 "최고위 결정에 대해 양심적으로는 승복할 수 없다"면서도 "파국만은 면해 달라는 시민들의 강한 소리 때문에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수용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늘 최고위 결정 사항은 당헌에 명백히 어긋나는 행위다. 법률가로서 확장 해석을 해 봐도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하지만 지금은 법률 논쟁을 할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논쟁을 한다면) 국민들이 뭐라고 하겠냐"고도 덧붙였다.

이 대행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논란이 됐던 지역구 4곳 가운데 두 곳은 수용, 또 다른 두 곳은 수용하지 않은 데 대해 "(경기 의왕과천과 경기 화성을은) 퓨쳐메이커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 대행은 "청년을 통해 한국 정치의 장래를 바라봤고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려 했는데 그렇지 못하게 되어 참으로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며 "퓨쳐메이커가 필요하다는 데 대한 공관위 나름의 의사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관위가 최고위에 후보자 추천을 모두 위임한 만큼 이 지역에 공천을 받은 후보자 두 명의 거취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공천관리위원회 #이석연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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