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독도서관 외벽 북촌길, '독립운동가의 길'로 재탄생

김구, 이봉창, 김란사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돌 기림 독립운동가 초상 그려

등록 2020.04.13 14:17수정 2020.04.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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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9일, 김란사 할머니 추모식은 코로나19로 가족들만 조촐히 모임을 가졌습니다.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신 김란사 할머니는 올해 순국 101돌을 맞는 해입니다. 정독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옆 <독립운동가의 길> 조성을 하면서 할머니를 비롯한 여덟 분의 이미지를 그래피티 작가 최성욱(레오다브) 씨가 그릴 예정인데 시간 되시면 오세요."

김란사기념사업회장 김용택 선생의 이야기다. 기자는 지난 10일(금) 오전 11시, 김용택 회장이 말해준 '독립운동가의 길'을 조성하는 현장에 가보았다. 현장에는 최성욱 작가와 김용택 회장, 서울교육박물관 황동진 학예연구사 등이 나와서 북촌길로 오르는 정독도서관 서쪽 외벽에 독립운동가들의 이미지를 그리는 그래피티 작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피티(graffiti)란 길거리 여기저기 벽면에 낙서처럼 그리거나 페인트를 분무기로 내뿜어서 그리는 작품을 말한다.
  

김란사 지사 1 김란사 지사의 밑그림 작업 중 ⓒ 이윤옥

       

최성욱 작가 1 정독도서관 외벽에 독립운동가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 최성욱 작가(앞쪽) ⓒ 이윤옥

     

밑그림 밑그림 작업 중 ⓒ 이윤옥

이번에 조성하는 독립운동가 이미지는 모두 여덟 분으로 그 면면을 보면, 고종의 비밀문서를 품고 파리로 향한 김란사,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장 김구, 관동대지진 당시 일왕을 암살하려 했던 박열과 부인 가네코 후미코, 한일병탄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쏜 안중근, 민족의 스승 안창호, 농촌사회운동과 홍커우공원 의거의 윤봉길, 일왕에게 폭탄을 던진 이봉창과 함께 유관순 열사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이미지는 여덟 분의 독립운동가 초상을 활용하여 현대적으로 해석한 새로운 감각의 벽화로 탄생했다. 이번 '독립운동가의 길' 조성 작업은 4월 9일부터 4월 11일까지 정독도서관 서쪽 외벽을 활용하여 진행됐다. 기자가 찾은 4월 11일(금) 낮 2시부터는 그래피티 작가 최성욱(레오다브)씨의 작업 현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번 작업을 한 최성욱 작가는 "독립운동가 길 조성을 계기로 북촌을 찾는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가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그래피티 작업을 지켜보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래 이곳 벽화 자리는 2013년에 독립운동가 일곱 분의 이미지를 그렸던 자리인데 시간이 흘러 낡고 색이 바래서 이번에 새로운 작업을 시도한 것이다. 새 작업을 하면서 김란사 지사를 한 분 더 추가했다. 김란사 지사를 포함한 여덟 분의 이미지를 창출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김란사 지사 2 최초의 미국 사비유학생 독립운동가 김란사 지사의 그래비티 모습 ⓒ 이윤옥

유관순 열사 유관순 열사의 그래피티 모습 ⓒ 이윤옥

그래피티 작업 오른쪽 담벽에 여덟분의 독립운동가 그래피티 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은 북촌으로 오르는 길목으로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다. ⓒ 이윤옥

최성욱 작가 2 완성된 김란사 지사 그래피티와 최성욱 작가 ⓒ 이윤옥

황동진과 김용택 그래피티 작업을 도우며 곁에서 지켜본 서울교육박물관 황동진 학예연구사(왼쪽)와 김란사기념사업회 김용택 회장. ⓒ 이윤옥

모처럼 화창한 4월 10일과 11일, 코로나19가 아니었더라면 정독도서관과 북촌을 찾는 많은 젊은이들이 최성욱 작가의 독립운동가 여덟 분의 그래피티 작업을 지켜보면서 101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독립의지를 되새겨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정해철 정독도서관 관장은 이번 '독립운동가의 길' 조성 작업을 통해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에 용감하게 활약한 독립운동가 생애와 활동을 알리고 독립운동가 초상하단에 설치할 QR코드를 통해 정독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독립운동가 관련 도서와 DVD 자료를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중등교육의 발상지인 정독도서관과 서울교육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이 역사적 의미를 지닌 이곳에서 독립운동가를 만나는 계기를 마련해 진정한 나라사랑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그래피티 정독도서관 외벽의 독립운동가 그래피티 ⓒ 이윤옥

덧붙이는 글 우리문화신문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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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시집《사쿠라 불나방》,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신 일본 속의 한국문화답사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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