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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코로나192246화

'비밀작전처럼'... 신속하지만 치밀한 자가격리자 관리

등록 2020.04.18 16:25수정 2020.04.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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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동구와 남동경찰서 직원으로 구성된 코로나19 합동 점검팀이 지난 1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한 자가격리자의 집을 찾아 불시 점검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살고 있는 인천시 남동구 한 다세대 주택 앞.

인천시 남동구와 남동경찰서 직원으로 구성된 합동 점검팀은 17일 불시 점검을 앞두고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자가격리자가 갑자기 문을 열고 나올 경우에 대비해 경찰서 직원이 현관문을 몸으로 막아서자 구청 직원이 초인종을 눌렀다.

집 안에서 인기척이 들려왔고 점검팀은 간단한 인적사항을 물어 신원을 확인한 뒤 자리를 떴다.

한 가구당 불시 점검에 드는 시간은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혹시 모를 감염 위험에 대비하면서도 점검팀이 주변 이웃들 눈에 띄어 자가격리자 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날 점검팀 직원들이 일일이 찾아간 자가격리자 20명은 모두 집안에 머무르며 격리 수칙을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격리자들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작업은 더 꼼꼼하게 진행된다.

남동구 소속 공무원 A(43)씨는 이달 13일 음료와 즉석식품 등이 포함된 생필품 상자를 챙겨 자가격리자 주거지를 방문했다.

이때도 문을 두드리거나 초인종을 누르는 행위는 자제했다. 마찬가지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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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자에게 제공되는 생필품. ⓒ 인천시남동구 제공

 
A씨가 생필품 상자를 현관문 앞에 두고서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알리면 자가격리자는 문을 열고 나와 상자를 갖고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

자가격리자들에게 생필품 키트를 전달하는 담당 공무원들은 조용히 도움을 주고 떠나는 '우렁각시'인 셈이다.

A씨는 자가격리자 4명을 관리하며 매일 2차례 전화를 걸어 격리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A씨는 18일 "격리 생활에 답답함과 불편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며 "전화를 끊을 때 조금만 더 힘내라는 격려의 말을 빼먹지 않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경찰과 합동 점검팀을 운영하며 자가격리자에 대한 불시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기준 인천지역 자가격리 누적 인원은 8천238명으로 이 중 관리 대상은 3천298명이고 4천940명은 관리 대상에서 해제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로나19 #자가격리 #불시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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