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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조작설' 동참한 민경욱... 페북엔 "후원금 달라"

극우 유튜브 가세연과 함께 보폭... 통합당 내부서도 "당 두번 죽는다" 비판

등록 2020.04.23 10:13수정 2020.04.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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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의혹 제기한 시민단체, 기자회견 열어준 민경욱 제21대 총선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인천범시민단체연합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국민적 의혹을 밝혀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인천 연수을)이 "4.15 총선에서 부정선거 사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증거보전 신청과 재검토 등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민 의원은 지난 2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서울·인천·경기의 사전투표 득표율이 소수점을 제외하고 '63:36'이라는 비율로 거의 똑같게 나왔다, 하지만 당일 투표에서는 민주당이 52.23%, 통합당이 48.79%였다"라면서 "통계가 짜인 것 같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민경욱 의원의 주장은 극우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아래 가세연)가 연일 제기하는 '사전투표 조작설'과 똑같습니다. 이미 극우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선관위가 사전투표 결과를 조작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부정투표가 이뤄졌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습니다. 

253개 지역구 중 17개 지역만 비슷한 사전투표 평균득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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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평균득표 비율. (데이터 출처: 중앙선관위 선거 통계시스템) ⓒ 임병도



극우 유튜버와 민경욱 의원의 주장이 맞는지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확인해봤습니다.

서울·인천·경기 지역 사전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들만으로 계산한 득표비율은 서울 평균 63.95 : 36.05, 인천 평균 63.43 : 36.57, 경기 평균 63.58 : 36.42입니다.

이 수치만 보면 63:36이라는 주장이 맞는 듯합니다. 하지만 대구 39.21 : 60.79, 경북 33.50 : 66.50, 울산 51.85 : 48.15 등의 지역은 전혀 다른 결과를 보입니다.

21대 총선 지역구 253개 선거구 중에서 63:36의 비율이 나온 곳은 17개 선거구로 전체 대비 6.7%에 불과합니다(서울5, 인천2, 대전1, 경기6, 강원1, 제주2). 민주당과 통합당의 단순 득표율만 가지고 사전투표 조작설을 제기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관내사전투표자 대비 관외사전투표자 비율이 0.39로 같다거나 민주당 후보의 사전투표 득표율과 선거일 득표율이 10%p 차이가 난다는 등의 단순 수치 제시만으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투표가 조작됐다면 범행에 가담한 사람의 증언이나 명확한 증거가 필요합니다. 

지난 2016년 투표함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돼 직접 취재를 했지만, 부정선거라고 볼 수는 없었습니다. 18대 대선에서도 각종 개표결과 조작 의혹설이 나왔지만, 사실로 밝혀진 것은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30억대 자산가 민경욱, 재검표 비용 필요하다며 후원금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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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재검표 신청에 5천만원이 든다며 후원금을 요청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 민경욱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민경욱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검표 신청하는 데 5천만 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간다, 후원금으로 힘을 보태달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사전투표 조작설을 제기했던 가세연은 재검표를 위해서라며 6000만 원을 모금했습니다.

민경욱 의원은 "선관위에서 그 돈(가세연 모금)을 받게 되면 (차용의 형태라도) 위법의 여지가 있다"라며 자신의 후원금은 안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민 의원은 마지막에 "올해 제 후원금 한도까지는 아직 4500만 원이 남아있습니다"라며 후원금 계좌가 나온 자신의 명함을 올렸습니다. 참고로 민 의원은 21대 총선 후보자 등록 당시 재산을 32억944만5000원으로 신고했습니다.

일부에서는 국회의원 4년 만에 11억 원의 재산이 증가한 민 의원이 재검표 비용을 후원금으로 충당하는 일이 합당하느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통합당이 투표 조작 괴담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총선으로 한 번 죽은 당이 괴담으로 두 번 죽게 된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
"내가 본 투표에서 이기고도 사전투표에서 져 낙선한 당사자다. 이런 내가 봐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왜 그런 소동을 피우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 노원병 낙선자)


극우 유튜버들과 민경욱 의원, 세월호 막말로 논란이 됐던 차명진 의원은 계속해서 사전 투표 조작설을 제기합니다. 그러나 통합당 내부에서는 '쇄신이 아닌 자멸의 길'이라며 총선 패배로 드러난 민심이 더욱 멀어질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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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진보나 좌파보다는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며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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