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대, 온라인-대면강의 병행에 '잔잔한 감동'까지

대면 수업은 15명씩 쪼개 운영 ... 총장이 직접 발열 측정 ... 졸업생도 도와

등록 2020.04.24 09:29수정 2020.04.24 09:29
0
원고료로 응원
a

부산 동명대학교 기계공학부 김종윤 교수가 23일 제1공학관 213호에서 2020학번 새내기 10여명을 대상으로 대면 수업을 하고 있다. ⓒ 동명대학교


코로나19 사태 속에 대학들이 1학기 내내 '온라인 비대면 재택 수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새내기를 대상으로 '캠퍼스 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대학이 있다.

부산 동명대학교(총장 정홍섭)가 4월 들어 '온라인-대면학습'을 병행하고, 오는 27일이면 4주째가 된다. 정홍섭 총장이 직접 나서 캠퍼스에 나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발열 측정을 하기도 하고, 졸업생들까지 나서서 응원하고 있다.

힘들어졌지만 서로 배려와 협력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 대학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따르면서 온라인과 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대면 수업은 15명씩 2개반으로 나눠 진행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이 대학 기계공학부 김종윤 교수는 23일 제1공학관 213호에서 2020학번 새내기 10여명을 대상으로 대면 수업을 했다.

30명이 수강 신청한 과목인데 절반씩 2개반으로 나눠 강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교수는 한번만 해도 될 강의를 두 번씩이나 하고 있다.

강의실에 들어온 학생들은 2m 정도 떨어져 앉았고,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 학생들은 교내에 들어올 때 발열체크를 하고 손소독제를 바르기도 했다.

또 학생들은 등교할 때 이용했던 교통수단을 기재하고 있다. 혹여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교통수단을 파악해 소독방역 등에 활용하기 위한 차원이다.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즉시 귀가해야 하고, 다중시설은 이용할 수 없다. 또 학생들은 감염의심증상자 발생시 즉시 신고하거나 체크리스트를 대학본부에 제출해야 한다.

대변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새내기 박상현(1학년) 군은 "새내기로 캠퍼스에 오고 싶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오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올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 강의를 듣다 보면 게을러지기 쉬운데 그런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같다. 교수님과 동기들의 얼굴을 직접 보면서 수업을 하니까 효과도 좋다"고 했다.

동명대는 4월부터 온라인-대면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면수업 참여 학생은 하루 평균 150~200여명이 대면 수업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a

부산 동명대학교 정홍섭 총장이 발열 측정하고 있다. ⓒ 동명대학교


  
4월 1주차 순수 실습교과목 62강좌. 2주차 전공지식을 토대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캡스톤디자인 관련 49강좌, 3주차 통합실습과목 35강좌 등 총 146강좌에 1700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대학은 지난 3월 2일부터 전교생 온라인 학습을 해왔고, 4월 6일부터 사전허가를 얻은 소규모수업(15인 이하)에 한해 발열체크 등 안전수칙을 지키며 대면수업도 하고 있다.

모든 교직원들이 조를 편성하여 진입 차량과 인원에 대하여 발열측정하고 있다. 대학본부 정홍섭 총장과 박남규‧신동석 부총장 등 주요 보직자도 번갈아가며 참여하고 있다.

재학생과 졸업한 선배들까지 발벗고 나섰다. 재학생 정명은(유아교육과4년)씨는 동료들과 '캠퍼스 내 코로나19 안전확보활동 안내 카드뉴스'를 만들어 SNS로 알리고 있다.

졸업생들도 뛰어들었다. 이 대학 졸업생인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왕현호 팀장과 부산국제영화제 장은석 팀장 등 4명은 "자신의 대학생활과 후배들에게 바라는 점, 졸업생들 근황" 등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공유했다.

정홍섭 총장은 "교직원은 물론 재학생 졸업생 등까지도 안전 확보와 상호 격려에 힘쓰고 있어, 보직자들과 함께 자발적으로 발열측정 등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명대는 학부 등록 재학생 전원에 대해 1인당 10만원씩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역 대학 중 최초로 지급했다.

이 대학 총학생회 주도로 교직원 등 총 366명이 함께 모금한 코로나19 구호성금 총 725만여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하기도 했다.
#동명대학교 #코로나19 #대면수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종영 '수사반장 1958'... 청년층이 호평한 이유
  2. 2 '초보 노인'이 실버아파트에서 경험한 신세계
  3. 3 '동원된' 아이들 데리고 5.18기념식 참가... 인솔 교사의 분노
  4. 4 "개도 만 원짜리 물고 다닌다"던 동네... 충격적인 현재
  5. 5 "4월부터 압록강을 타고 흐르는 것... 장관이에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