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통합당 원내대표 출사표 권영세 "장외투쟁 최소화할 것"

권영세-조해진 당선자, 출마 선언... "사전투표 조작 의혹? 당 관여할 일 아니야"

등록 2020.05.06 12:05수정 2020.05.06 12:05
2
원고료로 응원
a

미래통합당 권영세 당선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조해진 당선자. ⓒ 남소연

권영세 미래통합당 당선자(서울 용산)가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조해진 당선인(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이 나선다. 앞서 이명수‧김태흠‧주호영 의원에 이어 네 번째 출마선언이지만, 김태흠 의원이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3파전 양상이 됐다.

이들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출마선언문을 통해 "왜 졌는지 이유조차 모르는 바보 정당, 국민의 바람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꼰대 정당, 반대만 하고 대안은 없는 기득권 정당, 수권 능력은커녕 당장 야당 역할도 제대로 못하는 무능한 정당"이 "국민의 눈에 비친 우리 당의 냉정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 고통에 둔감했다,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았다"라며 "위로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가르치려 들었고 청년들의 눈물에 훈계만 늘어놓았다"라고 자평했다. "변화하는 시대정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라며 "모든 것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국민의 생각과 맞지 않는 우리만의 고집들을 이제 모두 버려야 한다"라는 선언이었다. 이를 위한 당내 '재건과 혁신 특위'를 구성하겠다는 게 주요 공약이었다.

"장외투쟁 최소화, 선의 믿고 여당과 대화하겠다"

권영세-조해진 당선자는 '장외투쟁 최소화'를 내걸었다. 권 당선자는 "지난 20대 국회에서 우리가 강경투쟁 쪽에 추가 많이 실렸다, 장외투쟁이 50여 회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 결과가 지난 총선에서 나왔다"라고 꼬집었다. "장외투쟁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기본적으로 입법과 국회 관행에 따라 국회 내 투쟁을 원칙으로 삼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을 통해서 우리가 더 나은 대안을 갖고 여당을 설득하고, 정책이라든지 법을 관철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그게 안 돼서 더 좋은 대안을 갖고도 우리가 밀린다 하더라도 품위 있게 져야 한다, 국민들이 인정해주는 패배를 하는 것이 더 맞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의견이 관철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나가는 것은 옳은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해진 당선자 역시 "국민들은 우리 야당이 장외투쟁보다 민생‧정책 투쟁에 집중하기를 바란다"라며 "그 바람대로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정부‧여당이라고 해서 나라를 망치려는 나쁜 정책을 만드는 집단이 아니다"라며 "정부‧여당의 방법론, 접근 방식이 다르겠지만 나라를 잘못 만드려는 게 아니라는 선의의 믿음을 갖고 제대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전투표 조작 의혹'과도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표했다. 권 당선자는 "법적 절차가 여러 군데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당이 직접 관여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사전투표 제도 자체에 대해서는 "제도적 점검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지도 체제?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중요"

한편, 현재 통합당 내 최대 이슈인 '김종인 비대위'를 두고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권영세 당선자는 조기 전당대회보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지지했고, 반면, 조해진 당선자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권 당선자는 "내 개인적인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지도 체제를 어느 한 방향으로 정해서는 안 된다, 내 마음대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선자를 비롯해 총회를 통해서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지도부라든지 일부 외부인에 의한 개혁보다는 내부 논의를 통해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히 처음 출마해서 낙선한 출마자들의 의견을 듣는 게 중요하다. 당이 어떻게 바뀌어야하는지에 대해 토론하고 듣고, 아래에서 위로 가는 상향식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빨리 해야 한다"라며 "별개의 작은 이익을 생각해서 미적거리면 또 한 번 국민의 기대를 배신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컨센서스가 마련되지 않았다"라며 동의하지 않았지만, 20대 국회 임기 안에 본회의를 추가로 여는 데 대해서는 "우리가 관여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라면서도 "당장 필요하다면 열어야 한다"라고 찬성했다.

통합당은 오는 8일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차기 원내지도부를 구성할 계획이다.
#권영세 #조해진 #미래통합당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5. 5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