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괭이갈매기, 첫 조사 이후 가장 빨리 산란

지난 3월 29일 번식 시작... 기후변화 영향으로 빨라진듯

등록 2020.05.12 15:01수정 2020.05.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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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중인 괭이갈매기 ⓒ 국립공원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에서 괭이갈매기의 번식 시작시기를 관찰한 결과, 2003년 첫 조사 이후 가장 빠른 3월 29일에 번식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남해 홍도의 괭이갈매기 번식시기가 매년 빨라지고 있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이 주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홍도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섬생태계의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2003년부터 괭이갈매기의 번식시기를 조사해왔다. 2011년부터는 자동 관찰카메라를 설치해 확인하고 있다.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 모든 해안에 분포하는 바닷새로서 4월부터 8월의 번식기에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으로 날아가 매년 같은 번식지에서 집단으로 모여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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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갈매기 성조 ⓒ 국립공원공단

 
12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올해 홍도에서의 괭이갈매기 번식 시기는 3월29일이었다. 지난 2003년 첫 조사 때에는 4월 11일이었다. 지난해에는 4월 1일로 앞당겨졌으며, 올해에는 조사 이후 가장 빨랐다.

연구진은 "남해 홍도의 괭이갈매기 번식시기가 매년 빨라지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온도 상승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조사지역인 남해 홍도, 서해 난도, 동해 독도 인근의 기온(기상청) 및 수온(국립수산과학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 지역의 기온과 수온 모두 점차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남해 홍도 지역(거제)의 연평균 기온은 1973년 13.9℃에서 2019년 15.6℃으로 상승했으며, 서해 난도 지역(보령)도 1973년 12.1℃에서 2019년 13.2℃로 높아졌다. 동해 독도 지역(울릉)도 1973년 12.3℃에서 2019년 13.7℃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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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해상국립공원 홍도 전경 ⓒ 국립공원공단

 
오장근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외딴 섬을 포함한 해양생태계의 상위포식자인 괭이갈매기의 번식시기 변화는 내륙의 산악형 국립공원과 더불어 우리나라 자연생태계가 전반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며 "괭이갈매기의 번식시기가 변화하면 어류의 이동시기와 맞지 않아 괭이갈매기 개체군 감소 등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번식시기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괭이갈매기 #홍도 #산란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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