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스승 없는 스승의 날을 맞았다

타인 배려하는 습관 길러야...아이들 없는 학교는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야

등록 2020.05.15 16:31수정 2020.05.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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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스승 없는 스승의 날을 맞았다. 아이들은 3개월이 넘도록 등교하지 못하고 있고, 예정되어 있던 등교 개학도 이태원 집단 감염으로 또다시 연기되었다. 연기된 등교 개학 일정은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교육부 방침이지만 학생과 교직원마저 이번 집단 감염 사태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학생과 학부모는 등교는 아직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입시 일정을 더 미룰 수 없는 것도 맞지만 많은 학생이 한 공간에 밀집될 수밖에 없는 교육 현장의 현실을 고려하면 개학 또는 개학 연기 외에 또 다른 대안을 고민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9월 학기제의 도입과 같은 새로운 논의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학교는 말 그대로 혼란에 빠졌다. 어른도 답답한 마스크 착용을 학생들이 잘 준수할지, 학생 간 접촉은 없을지, 수업은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모든 것이 초유의 사태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것은 과연 이러한 혼란을 사전에 막을 수는 없었는가 하는 점이다. 이태원 집단 감염 사태가 일어나기 전만 해도 술집과 유흥주점에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마스크 착용은커녕 술잔이 섞이거나 몸이 부딪히는 등 타인과의 접촉이 빈번히 일어나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방역 당국은 어떠한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 회사도, 학교도, 헬스장도 안된다면서 유흥가의 불은 꺼진 적이 없던 것이다. 이런 통제의 허점과 개인의 이기심이 더해져 제2차 집단 감염 사태를 야기했다.

이제 학생들은 코로나19의 위험에도 등교하거나 코로나19로 등교하지 못해 학습 공백의 위험에 노출되거나 하는 두 가지 선택 앞에 놓여있다. 그 어느 쪽도 학생들이 원한 것도 야기한 것도 아니다. 몇 달째 집안에 갇혀있던 아이들도, 불안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던 수험도 그저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협조했을 뿐이다. 단순히 계속되는 개학 연기만으로 학생들의 혼란함을 달랠 수 없는 이유 역시 그것 때문이다. 학생들조차 답답함과 두려움을 견디고 있는데 어른들이 밤샘 유흥을 즐기느라 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이 다시 시작되었다는 말을 어떻게 꺼낼 수가 있겠는가.

코로나19는 뉴노멀의 시대를 가져왔다. 우리는 이제 이 바이러스가 없던 일상으로의 복귀를 상상할 수 없다. 이는 정부, 사회, 시민 모두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생활로 진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심이 과거에는 단지 사회적 질타를 받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야기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스승 없는 스승의 날, 아이들 없는 학교는 올해로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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