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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실 '실세', 코로나19 봉쇄령 어겼다가 사퇴 압박

커밍스 수석 보좌관, 400km 떨어진 부모 집 방문 '논란'

등록 2020.05.24 13:10수정 2020.05.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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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실 도미닉 커밍스 수석 보좌관의 코로나19 봉쇄령 위반 논란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보리스 존슨 영국 내각의 '실세' 도미닉 커밍스 총리 수석 보좌관이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영국 정부가 내린 봉쇄령을 어겼다며 야권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커밍스는 지난 3월 말 존슨 총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자신도 관련 증상을 보여 런던의 자택에서 격리해야 했다.

그러나 커밍스는 정부가 내린 봉쇄령을 어기고 런던에서 400㎞ 떨어진 영국 북동부 더럼으로 이동했고, 영국 정부는 이 사실을 알고도 공개하지 않은 것이 24일(현지시각) 가디언, 데일리 미러 등 영국 언론의 보도로 알려졌다.

존슨 총리의 '오른팔'... 브렉시트 전략 설계자

커밍스는 오랜 기간 존슨 총리의 비선 실세로 활약해왔으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핵심 전략을 설계한 인물이다. 존슨 총리는 그를 위해 수석 보좌관이라는 직책을 새로 만들 정도로 아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국 정부는 존슨 총리의 대국민 연설을 통해 "모두 집에 머물러야 한다"라며 "함께 살지 않는 가족을 만나서도 안 된다"라고 강력한 봉쇄령을 내렸다. 

커밍스는 자신과 아내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자 자녀들을 돌볼 사람을 구하기 위해 부모와 형제가 있는 더럼에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4월 초에도 더럼 인근의 유명 관광지를 방문했다는 한 목격자의 증언에 대해서는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야권은 즉각 커밍스의 사퇴를 촉구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의 이언 블랙포드 하원 원내대표는 "존슨 총리가 커밍스를 해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고, 자유민주당(LD)도 "커밍스가 봉쇄령을 어겼다면 사퇴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제1야당 노동당은 아직 사퇴를 요구하진 않았으나 "일반 국민과 커밍스가 따라야 할 규정은 다르지 않다"라며 정부가 공식적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커밍스 "합리적 행동, 사퇴 없다" 

커밍스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합리적이고 합법적으로 행동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도 "절대 그럴 일 없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한 기자가 보기 좋은 행동은 아니었냐고 묻자 "규정에 맞게 행동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국 정부도 커밍스를 옹호하고 나섰다.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트위터에 "아내와 자녀를 돌보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영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제니 해리스 최고의료책임 부수석은 "모든 규정에는 상식적인 요소가 있으며, 여기에는 자녀를 돌보는 것도 포함된다"라며 "극단적인 위험에 있다면 봉쇄령을 어기고 여행을 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영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던 닐 퍼거슨 임페리얼칼리지 교수가 자신의 집에 연인을 부른 사실이 드러나 정부 자문위원직을 사퇴했고, 스코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캐서린 칼더우드 박사도 별당에 방문했다가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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