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상 콘텐츠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박정호의 핫스팟] 3일 성경환 한국정책방송원장

등록 2020.06.15 11:06수정 2020.06.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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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 '공유개방 아카이브'가 콘텐츠의 미래, 성경환 한국정책방송원장(KTV 국민방송) 인터뷰 ⓒ 김윤상

 
"정부의 정책이 있는 그대로 전달되는 건 KTV밖에 없다."

성경환 KTV 한국정책방송원장은 "정부에서 애당초 가졌던 취지와 다르게 정책이 왜곡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와 같이 강조했다. KTV를 통해 정부 정책 발표를 처음부터 끝까지 '날 것' 그대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딱딱하게만 느껴지던 정책들은 유튜브 인기 동영상이 됐다.

2018년 4월 성경환 원장의 취임 이후 KTV는 어떻게 달라졌고,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까. 성 원장은 지난 3일 세종시 한국정책방송원 영상아카이브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 인터뷰에서 지난 2년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성경환 원장과 한 인터뷰 일문일답.

- 지난 2년여 동안 KTV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많다.

"KTV라는 매체를 국민이 인식하게 됐다. 사실 2011년까지 KTV 채널 번호가 14번이었다. 공공채널이기 때문에 통합된 14번이 저희 채널. 2011년 12월 1일 4대 종편이 생겼다. 4대 종편이 방송을 시작하면서 저희 채널 14번이 사라졌다. 지역마다 번호가 다 달라서 책임자인 저도 잘 모른다. IPTV도 100번 200번대이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다. '채널 번호가 많고 어디에 있는지 모르니까 'KTV'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키자'. 저희 프로그램 모든 제목에 'KTV 대한뉴스' 등으로 SNS 플랫폼은 유튜브 페이스북 전부 KTV가 앞에 붙는다. KTV를 검색하면 다 나온다. KTV 브랜드 인식시키니까 사람들이 KTV 얘기를 많이 하게 된 것이다."

-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오는 KTV 동영상이 정말 재미있더라. 어떤 부분이 KTV의 변화를 만들어 냈나.


"구성원들 역량이 탁월하다. 썸네일이나 '티저' 광고를 기가 막히게 잘 만든다. KTV 전체 유튜브 구독자 수가 70만에 가깝다. KTV국민방송 채널은 구독자가 34만이다. 국민들이 그 유튜브를 보게 만드는 재주들이 후배들한테 있다. 재미가 있게 만들어서 방문하게 하고, 들어와서 보니 '이런 정책이 있구나'라고 알게 하는 것이다.

또한 조직문화가 변하고 구성원들 마인드가 변했다. 대한민국 5천만 인구 중 대다수가 스마트폰 가지고 있다. 자신이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자기 기사를 쓴다.

기존의 레거시 미디어 구성원들은 늦었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 보도나 제작부서에서 인터넷 제작부서로 발령나면 좌천되는 줄 알았다. 여기도 그랬다. 일반 부서에서는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덜 했다. 우리는 제작과 보도에서 융합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본래의 레거시 콘텐츠를 만들지만, 더불어서 인터넷 기반 콘텐츠를 만든다. 채널번호를 몰라도 이젠 찾아서 본게 된 것이다.

특히 공무원 조직이니까 조직이 경직됐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수평적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다. 팀장이 사무관인데 프리랜서에서 팀장까지 의사결정 구조가 단순하다. 한 테이블에서 회의를 하고 한 테이블에서 결정한다. 저는 팀장에게 권한 위임을 한다." 
 

성경환 "모든 영상 콘텐츠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 김윤상

 
- 최근 KTV가 영상아카이브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각종 매체가 확보한 영상 중에는 '풀단'의 자격으로 확보한 영상은 공유하는 데에 제한이 있다. 그렇지만 저작권, 풀단에 걸리지 않는 청와대 등 각 부처, 지자체의 영상을 KTV가 확보해서 가능한 공유하려고 한다. 모든 매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적어도 KTV가 확보한 영상은 세금으로 확보한다. 그러면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 국민들이 KTV 아카이브 플랫폼에 들어와서 받아갈 수 있지만. 그 전 단계로 각 매체와 협약을 맺어서 그 매체를 통해서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방법을 채택한 것이다. 효율적으로 국민에게 저희가 확보한 영상을 돌려줄 수 있다.

저희와 협약을 맺은 매체는 지역의 방송사, 지역 거점 신문, 인터넷신문 등이다.  그들이 확보한 영상을 저희 아카이브 플랫폼에 업로드 시키고, 또 그들이 필요한 영상을 받아가는 것이다. 각 부처에 영상 기자를 파견해서 영상을 파견하면 비용이 많이 든다. 그것을 KTV가 대신 해주겠다는 것이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매체니까 하겠다는 것이다. KTV 아카이브 플랫폼에 들어오면 어느 매체가 이 영상을 소유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저희 플랫폼에 들어오면 다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게 다 구성원들의 아이디어였고, 그것을 제가 채택한 것이다."

- 앞으로의 과제가 있다면?

"지역마다 다른 KTV의 통합 채널 편성이다. 아무리 디지털 미디어가 각광받고 있다고 해도 고령층은 거실에서 TV로 언론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부의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는 KTV 채널 번호가 제각각이다. 각 SO나 통신사에 채널 편성권이 있어서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 이렇게 호소를 할 수밖에 없다.

또한 KTV 존재감이 부각되고 2년 동안 630% 성정하는 성과가 있으니까 작년 1년 동안 43개 부처 등에서 저희에게 홍보 콘텐츠 의뢰, 지원 요청한 게 무려 1470건이다. 그걸 만들고 지원해야 할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정원 확보가 안 된다는 것이다. 관련부서에선 신경써줬으면 좋겠다. 열심히 홍보하겠다. 

아울러 개방형 공유 아카이브 플랫폼에 확보할 영상 콘텐츠의 저작권 등 제한을 각 매체가 풀어줬으면 좋겠다.  사실 출입처에서 제한을 두는 풀단 영상. 그 풀단 기자들이 속한 매체도 저희와 업무 협약을 맺는다. 서로 돕는다. 실제로 그들이 우리에게 무료로 가져가는 영상도 많다. 현장에서 출입하는 기자들도 이 점을 인정하고, 제한을 풀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생중계 시청자 댓글을 보니까 '꿀성대'라며 뉴스 앵커를 해달라는 시청자 의견도 있는데,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MBC아카데미 대표이사와 TBS 교통방송 대표를 거쳐 한국정책방송을 이끌고 있다. 아나운서에서 경영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계기가 있었나. 

"아나운서를 하면서 제 한계를 느꼈다. 저보다 잘 하는 사람이 있었다.(웃음) 손석희다. '넘사벽'이었다. 저도 최고가 되고 싶었는데 최고가 될 수 없었다. 그러면 방향을 전환하자고 해서 관리, 경영 쪽에 관심을 가진 것이다."

- 대한민국 언론 상황은 어떻게 보고 있나.

"우리 사회가 언론자유지수는 좋아졌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언론신뢰지수는 바닥이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는 언론이 비판과 견제의 기능을 제대로 했겠나. 정작 언론 자유가 확보되니까 극단적으로 거짓말 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고 주장하는 사람까지 있다. 이건 방임이다. 언론의 자유는 책임이 따르지 않는 자유는 있을 수 없다. 영향력이 있는 언론 매체가 신뢰받지 못한 기사를 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짜뉴스, 허위조작정보를 확증편향을 가져오는 유튜브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인정하는 매체에서도 만들고 있다.  허위조작정보의 구성 요소를 보면 99%는 진짜다. 그런데 1%를 가지고 그들이 본래 의도했던 특수한 목적을 띄고 기사를 쓴다 .악의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맑은 물 한 컵이 있는데, 잉크 딱 한 방울 떨어뜨리면 잉크물이 되지 않나.  그래서 독자나 시청자들이 아주 속기 쉽다. 고도로 훈련된 사람이 아니면 허위조작정보를 가려내기 어렵다." 

-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우리도 이제는 초등학교부터 '미디어 리터러시'(언론에 나오는 정보를 판단하고 평가해 그것을 이용하는 능력) 교육을 해야 한다. 미디어를 어떻게 소화하고 이해할 수 있는가 방법을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  
#성경환 #영상아카이브 #박정호 #K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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