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전두환 기념물, 철거 요구에 경남 지자체 입장은?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경남도(의회).창원시.합천군.창녕군에 공문

등록 2020.06.17 17:28수정 2020.06.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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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군청 뜰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기념식수 표지석.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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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를 딴 '일해공원'. ⓒ 윤성효

 
내란수괴와 뇌물수수로 '전직대통령예우에관한법률'에 따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박탈된 전두환(89)씨와 관련한 기념물이 경남지역 곳곳에 있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해당 지자체에 철거 여부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와 민중당 경남도당은 17일 경상남도와 경상남도의회, 창원시, 합천군, 창녕군에 공식 입장을 묻는 '범죄자 전두환 관련 기념물 조사와 잔재 청산 요청'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전두환씨 관련 기념물은 경남 곳곳에 있다. 고향인 합천에는 군공유재산으로 관리되고 있는 '생가'가 있고, 전씨의 아호를 따서 붙인 '일해(日海)공원'이 있으며, 합천군청 뜰에는 '기념식수' 나무와 표지석, '창의사' 현판이 있다.

생가는 1983년 합천군이 터와 건물을 사들여 복원했고, 해마다 관람객의 화장실 관리 등 청소비로 예산 990만 원을 쓰고 있다.

생가 입구에는 "… 0.26 사건을 전후하여 조성된 국가의 총체적 위기를 수습하는 데 지도적 역량을 발휘했으며, 이를 계기로 제11대 대통령으로 추대됐다 …"는 내용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합천군청 뜰에는 전두환씨가 1980년 9월 5일 심은 향나무와 함께 '기념식수' 표지석이 있다. 또 임진왜란 의병장 등 113위의 위패를 모신 창의사에는 그가 쓴 현판이 있다.

도비와 군비가 들어가 조성된 '새천년생명의숲'은 2007년 그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으로 바뀌었다.

창원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 정문에도 전두환씨 관련 기념물이 있다. 1982년 경남에서 처음으로 '제63회 전국체전'이 치러졌고, 당시 마산종합운동장 준공을 기념해 '희망의 탑'이 세워진 것이다.

이 탑 아래에 비문이 있는데, 당시 대통령(전두환)을 칭송하는 내용이다. 이 비문에는 '전두환'이라는 글자는 없지만 '대통령 각하'라고 해 놓았다.

경남도청 뜰에 한때 전두환씨가 기념식수한 나무와 표지석이 있었지만, 지금은 표지석은 없고 나무는 원래 자리에서 옆으로 옮겨져 심어져 있다.

그런데 경남도청 뜰에는 전두환씨 동생인 전경환씨가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인 1983년에 심은 기념식수 나무와 표지석이 있다.

창녕 영산 호국공원에는 전두환씨의 14대 조상 '전제(全霽) 장군 충절사적비'가 있다. 이 공원은 전두환씨가 대통령 재직 당시 관선 군수에 의해 조성됐고, 비문 내용을 두고 논란이다.

경남운동본부와 민중당 경남도당은 "'범죄자' 전두환의 경남지역 기념물 조사와 잔재 청산 관련하여 경남도와 경상남도의회, 창원시, 합천군, 창녕군에 공식 입장을 6월말까지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5.18민주화운동 관련으로 범죄자 '전두환'에 대한 잔재 청산의 노력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범죄자 '전두환'은 1997년 대법원으로부터 내란수괴를 비롯하여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선고를 받았다"고 했다.

또 이들은 "전직대통령예우에관한법률에 의하면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 받은 경우 경비와 경호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모두 박탈당한다"며 "하지만 '범죄자'임에도 불구하고 경남지역에는 여전히 전두환을 추앙하며 만든 기념시설을 국가나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관리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경남운동본부와 민중당 경남도당은 "전직대통령예우에관한법률에 근거하여 '범죄자' 전두환에 대한 역사바로세우기의 하나로 지역에 있는 '전두환 기념물'에 대한 조사와 '전두환 잔재 청산'이 적극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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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환 새마을운동중앙본부 사무총장이 1983년 12월 16일 경남도청 뜰에 기념식수해 놓은 소나무의 표지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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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 율곡면 내천리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생가와 안내판.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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