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화합의 탑' 비석, 전두환 연상 문구 지운다

1982년 비석에 새겨진 '대통령 내외분을 모시고' 부분에 덧씌우기 작업

등록 2020.07.03 18:19수정 2020.07.0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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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7월 6일 오전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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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 정문 쪽에 있는 ‘화합의 탑’ 비문. ⓒ 경남도민일보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 정문 쪽 '화합의 탑' 비문에 새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를 지칭하는 문구가 지워진다.

창원시청 관계자는 조만간 '희망의 탑' 비문의 일부 문구을 지우는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화합의 탑'은 1982년 마산에서 열린 '제63회 전국체전'을 앞두고 옛 마산종합운동장을 준공하면서 세워졌다. 옛 마산종합운동장 자리에 창원NC파크가 들어섰고, '희망의 탑'은 정문 쪽에 있다.

'화합의 탑' 비문에는 전두환씨를 직접 지칭한 문구는 없지만 전씨 부부를 떠오르게 하는 표현이 있다. 바로 '대통령 내외분을 모시고'라는 문구다.

비문에는 "이곳은 대통령 내외분을 모시고 국내외 3만여 임원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도정 사상 처음으로 제63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려 온 겨레의 대합창이 하늘 높이 메아리쳤던 잊지 못할 역사의 광장이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창원시가 비문 일부 문구를 지우기로 한 것은 시민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적폐청산과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진보당 경남도당은 지난 6월 17일 창원시청에 공문을 보내 "범죄자 전두환 관련 기념물 청산"을 요청햇다.

이들은 "범죄자 전두환은 1997년 대법원으로부터 내란수괴를 비롯하여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선고를 받았다"며 "전직대통령예우에관한법률에 의하면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은 경우 경비와 경호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모두 박탈 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창원NC파크 희망의 탑 비문 역시 전두환을 칭송하는 기념물"이라며 "범죄자 전두환에 대한 역사 바로 세우기 하나로 '희망의탑'에 대한 적극적인 '전두환 잔재 청산'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창원시는 비석의 문구인 '대통령 내외분을 모시고'라는 부분을 보이지 않게 덧씌우기 하기로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비문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글자는 없지만, 전 전 대통령 부부를 떠올리게 하는 문구는 있다"며 "희망의 탑은 전국체전이 열린 역사를 기념해 세운 것으로, 전체를 없앨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비석 전체를 없애기 보다 특정 문구가 보이지 않도록 덧씌우기를 하면 될 것 같아, 조만간 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운동본부는 합천에 있는 '생가'와 '일해공원', '기념식수 표지석'과 관련해 합천군, 경남도청 뜰에 있는 '전경환씨 기념식수 표지석'과 관련해 경남도, 창녕 남산호국공원에 있는 '전제 장군 충절사적비'와 관련해 창녕군, 그리고 경남도의회에도 "범죄자 전두환 관련 기념물 청산 요청"을 했다.

경남운동본부는 지난 6월말까지 답변을 요구했지만 아직 명확한 답변이 없다고 보고 조만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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