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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거리 된 '아베노마스크', 앞으로도 8천만장 더 보낸다

일본 정부, ‘필요 없다’는 여론에도 발주 끝낸 상태... 일각선 불필요한 마스크 기부 운동도

등록 2020.07.28 09:48수정 2020.07.2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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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마스트를 쓰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NHK


입과 코도 제대로 못 가리는 우스꽝스러운 모양에, 벌레가 나오는가 하면 부적절한 업체 선정 등으로 나라 안팎에서 웃음거리가 돼왔던 일명 '아베노마스크'. 일본 정부가 이 마스크를 8천만 장 더 배포하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정부가 총예산 466억 원을 들여 전 가구에 가구당 2장씩 지급하는 천 마스크는 지난 6월 말 모든 지급이 끝났다.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별도로 노인요양시설·보육소·유치원·임산부 등에 정부가 보내는 천 마스크로, 곰팡이나 벌레가 나와 문제가 생겼던 것이기도 하다. 소재나 형태는 전 가구로 보냈던 것과 똑같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27일자 신문에서 아베노마스크 배포사업으로 후생노동성이 지금까지 업자와 맺었던 계약서 37통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계약서들을 분석한 결과, 배포·발주가 모든 끝난 천 마스크는 약 2억8700만 장에 이르며, 이 가운데 노인요양시설·보육소·유치원·임산부 등에게 배정된 건 1억5700만 장이었다.

지난 4월과 6월에 순차적으로 지급했지만, 아직도 나눠줄 마스크가 8천만 부나 더 남아있는 상태다.

후생노동성은 이 마스크들을 오는 8월 말까지 납품받아 각 시설 이용자나 직원들에게 1인당 7매씩 배부할 예정이다. 후생성 담당자는 "배포 시기는 미정이지만, 가능한 빨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일본 내 불만 여론 여전... 불필요한 '아베노마스크' 모아 해외 기부 운동도

문제는 이 마스크를 받기 원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시중 마스크 공급 상황이 긴급사태선언 시기에 비해 호전됐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초순경 이미 한 인터넷 통신판매 사이트에는 일회용 마스크가 10엔(110원)에 팔리고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마스크의 공급원인 중국에서 코로나가 수습된 4월 하순경부터 공급량이 늘었고, 지금은 거의 코로나 유행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한 아동시설 관계자는 "이제 가게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는 마스크보다, 환기를 시킬 수 있는 선풍기나 공기청정기를 정부가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베노마스크 자체에 대한 불만도 여전히 높다. 기타큐슈시의 한 방문간호사는 "정부에서 주는 천 마스크는 작고 얼굴에 밀착되지 않아 일할 땐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천 마스크를 기부하자는 운동까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나고야에 사는 두 여성이 페이스북에 기부를 호소했더니 1개월 만에 전국으로부터 3만 장이 넘은 마스크가 답지했다. 이들은 6만 장을 모아 필리핀 자선단체에 보낼 생각이다.

삿포로시 내에 설치된 20개 마스크 회수용 우체통에는 1개월 반 만에 12만여 장이 모였고 그중 9만 장 이상이 아베노마스크였다고 한다. 거액의 세금으로 만든 마스크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아사히신문이 지난 6월 20일~21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각 가정에 보내진 아베노마스크에 대해 '도움이 된다'라는 응답이 15%에 그친 반면, 81%는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후생성 담당자는 그럼에도 "마스크가 반드시 충분하게 보급돼있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천 마스크를 배포하면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현실과 동떨어진 대답을 내놨다.

한편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주 최고 1천 명 가까이 치솟았으나 주말을 거치며 27일 565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 22일부터 나흘 연휴를 앞두고, 정부가 강행한 여행 권장 정책 '고 투(Go To) 캠페인' 여파로 주말 관광지에 많은 사람이 몰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감염 확대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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