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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조선인학살 추도식 '서약서' 제출요구 철회

지난달 말 방침 바꾸기로 결정... 실행위 "많은 분들이 항의한 성과"

등록 2020.08.04 09:47수정 2020.08.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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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일, 일본 도쿄 스미다구 도립 요코아미초 공원에서 간토 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들을 추도하기 위한 행사에 반대하며 항의하는 일본 우익세력들을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도쿄도가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 주최 측에 대한 서약서 제출 요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아사히신문>은 도쿄도가 지난 7월 말 추도식이 열리는 공원을 서약서 제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지난 1923년 9월 1일 도쿄 등 간토 지방에 일어난 규모 7.9의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 '조선인이 방화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자 자경단, 경찰, 군인이 재일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했다. 당시 언론 등에 따르면 학살된 조선인은 6천여 명에 달한다.

1974년부터 희생자들을 기리는 실행위원회가 꾸려져 매년 9월 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 한켠에 마련된 추도비 앞에서 추도식을 열고 있다.

그러나 2017년부터 학살 사실을 부정하는 우익단체 회원들이 같은 시각 같은 공원에서 소위 '위령제'를 열고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들은 확성기를 이용해 추도식을 방해했고 작년에는 양측이 충돌하기도 했다.

양측에 서약서 제출 요구한 도쿄도... 항의 잇따르자 방침 철회 

문제는 공원 관리 주체인 도쿄도가 작년 말 공원사용 허가 신청을 받으면서 '공원 관리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확성기는 최소한의 음량으로 한다'는 등의 조건을 붙이고, 지켜지지 않는 경우 '관리자가 집회 중지를 지시하면 따르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양측 모두에 요구한 것이다. 집회를 평화롭게 진행하는 측과 방해하려는 측을 같이 취급한 것이다.

실행위는 당연히 '서약서는 집회 운영을 위축시킨다'며 반발했고, 서약서 철회를 요구하는 항의 서명과 성명이 잇따랐다.

이 신문은 결국 도쿄도가 방침을 바꿔 지난 7월 말 "주의사항을 지켜 행사를 평온하게 치를 의사를 구두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서약서 없이 신청을 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담당 부서의 한 간부는 "향후에도 필요하면 서약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행위는 3일 "도가 서약서 요청을 취하한 것은 많은 분들이 항의한 성과"라며, 도쿄도에 대해서도 "차별적인 언동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올해 추도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반 참가자를 받지 않고 인터넷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한편, 이 추도식에는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 같은 역대 시장이 모두 추도문을 보내왔으나,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는 "희생자 수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지난 2017년부터 보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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