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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 아닌 '육감'으로 마시는 와인, 대체 그게 뭐야

[아츄의 와인앤라이프] 공감각이 와인에 미치는 영향

등록 2020.08.06 08:39수정 2020.08.0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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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쩡~!!"

나는 와인을 한잔 들이키며 말했다. 진득한 향기, 감미로운 색상. 와인은 미치도록 나의 오감을 자극한다. 그렇게 와인을 음미하고 있는 찰나 영훈이형이 나를 보고 말했다.

"누군가는 말했지, 와인은 육감을 자극시킨다고."
"육갑?"
"육감."
"오감이면 오감이지 나머지 하나는 뭐야? 혹시 전지적 작가적인 감각인가?"


형은 어이 없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댓츠 노노, 와인의 색을 보며 시각, 와인의 맛을 보며 미각, 와인 향을 맡으며 후각, 와인잔의 온도를 느끼며 촉각, 스파클링 등 와인의 소리를 들으며 청각,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이러한 와인의 세계를 그리는 공감각이 될 수 있겠다."
"나는 형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공감각이라니?! 와인을 마시면서 무슨 상상할 일이 있어? "

"니가 아직 와인을 덜 마셔서 그래. 와인을 더 마시게 되면 공감각이 발현되게 되어 있어. <신의 물방울>을 보면 주인공이 와인 한 잔 마시며 프랑스 밭의 샤또가 펼쳐져 보인다고 하지? 그런 걸 느끼게 되는 거야. 바로 공감각을 발현 시켜서 말이야."
"아니 와인 한잔 마시면서 무슨 공감각까지 발현을 시켜야 해? 그냥 맛있다 맛없다면 충분하지!"

"그렇지, 와인을 느끼는 기본은 맛이 있다 없다만 구분하면 충분해. 하지만 와인을 더 마시게 되면 알게 될 거야. 와인을 마시며 상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이야."

 

ⓒ Pixabay

 
형은 나를 이해시키기 위해 열변을 토했지만 당시에는 형이 해준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와인을 마시고 난 뒤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와인은 오감 이외의 바로 공감각적 느낌이 필요한, 바로 상상이 필요한 음료라는 것을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공감각적인 능력은 어떻게 발휘 되어야 할까? 와인과 연관은 있긴 한 걸까?

첫 번째. 와인을 마시기 전 와인의 맛을 상상하라.

와인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이 와인을 마시기 전에 향부터 맡는다. 와인의 향을 맡는 이유는 와인은 향으로 마시는 음료이기 때문에 그 향 자체를 즐기기 위해서 이기도 하지만 향을 통하여 와인의 맛을 상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와인의 향 속에 숨어 있는 정보들 즉, 이 와인이 매울지, 산도가 어떨지, 어떠한 방식으로 제조를 했을지 향을 맡음으로써 상상해 볼 수 있다. 또 와인의 색을 보며 와인의 나이를 가늠해 볼 수도 있고 그 정보를 통하여 와인의 맛이 어떨지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냥 바로 마시면 되지 이렇게 상상을 하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바로 와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이다. 좋은 와인에는 굉장히 많은 정보가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정보들은 안다는 건 바로 와인의 맛을 안다는 것과 직결된다.

우리는 이 세상을 아는 만큼 보이는 것처럼 와인도 아는 만큼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와인을 마시기 전 시각, 청각, 후각 등을 통하여 최대한 와인을 느끼며 와인의 맛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와인의 향으로 그 와인을 전부 평가하긴 힘들지만 다양한 와인을 마셔보고 와인에 대한 감각을 키워 간다면 와인의 향으로 그 와인에 대한 느낌을 미리 상상해 볼 수 있다.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와인의 향만으로도 설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와인의 맛을 보며 상상하라.

<신의 물방울>의 주인공은 와인을 마시며 이렇게 표현한다.
 
"잘 치장한 귀족들의 우아한 파티가 이 와인 너머에 보였어."
"해바라기 밭에 저무는 석양. 나는 와인을 마실 때 그 향수로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왜 주인공은 이런 표현을 썼던 걸까? 와인 한 잔에 이런 풍경이 실제로 펼쳐지는 걸까? 결론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이 정도로 와인을 표현 해 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와인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이고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보다 더 디테일하고 충만한 표현을 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상상력을 발휘해서 와인을 표현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표현을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하는 것이다. 상상력을 발현하면 발현할수록 와인의 대한 표현력은 높아지고 또 와인이 재밌어진다. 그렇게 점점 와인에 빠져들게 된다.

상상을 이용하여 와인을 즐기는 또 한 가지 방법은 바로 '마리아주'이다. '마리아쥬'란 프랑스어로 결혼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말로 따지면 와인과 음식과의 궁합으로 보면 맞겠다. 와인은 어떠한 음식과 '마리아주'를 하느냐에 따라 그 맛이 차이가 크다. 그렇기에 내가 마시는 와인이 어떠한 음식과 조화를 이룰지를 항상 상상하게 된다. 그렇게 상상했던 음식을 실제로 매칭시켜 보고 환상의 궁합을 찾았을 때의 즐거움이란 정말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렇듯 여섯 번째 감각인 육감을 통하여 와인을 이해 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보았다. 경험해 보지 않아 어려울 순 있겠지만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와인을 마셔보며 느낌을 표현하고 상상력을 발휘 한다면 좀 더 와인을 재미있고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와인의 세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아직까지도 푹 빠져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오늘부터 육감을 발휘 하여 와인을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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