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조선시대 하늘을 나는 수레' 비거공원 사업 논란 계속

진주시의정회 "임진왜란 배경, 관광자원화" ... 시민단체 "역사적 실체 없다"

등록 2020.08.06 15:23수정 2020.08.0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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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가 망진산에 조성을 추진하는'비거(비차, 飛車)' 관광 자원화와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전‧현직 광역‧기초의원들로 구성된 (사)진주시의정회는 "공원 조성 사업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했고, 시민단체들은 "역사적 실체가 없기에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비거'는 임진왜란 진주성싸움 당시 '정평구'라는 사람이 '하늘을 나는 수레'를 만들었다고 해서 알려졌다. 김동민 작가가 소설 <비차>(2016년)을 펴내면서 알려졌고, 진주시가 올해 1월 '비거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발표했다.

진주시는 공모사업을 통해 민간자본을 유치해 이곳에 복합전망타워, 비거 전시관, 짚라인, 모노레일, 유스호스텔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진주역사시민모임을 비롯해, 진주같이, 진주시민행동,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단체들은 "비거의 역사적 실체가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사업에 반대했다.

이런 가운데 6일 진주에서 이 사업에 대한 찬성과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진주시의정회 "시민단체 행동에 심히 유감"


진주시의정회는 이날 진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거 이야기 관광콘텐츠화는 항공우주도시를 지향하는 진주시와 조화된 소재이다"고 했다.

이들은 "비거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며 공원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일부 시의원, 시민단체의 행동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진주시의정회는 "비거 실체에 대한 역사적 진위 여부와 관광자원화 문제는 명백히 구분돼야 하며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고 망진산 비거 테마공원 조성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역사적 사실로 검증이 돼야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근거 역시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정평구' 등과 관련해, 진주시의정회는 "그의 일화 중 비거 제작 이야기는 국난이라는 고난의 시대상과 그 시대에 백성들이 바라마지 않았던 영웅에 대한 열망과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자존감을 자극하려는 의려로 일제 강점기에 확대 재생산된 것일 수 있을 것이나 과거 임진왜란 당시 역사의 이야기이므로 실제 존재했는지는 누구도 명확하게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진주시의정회는 "비거 이야기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진주시와의 매우 밀접한 소재이며 항공우주도시를 지향하는 진주시의 이미지와도 조화되는 관광콘텐츠임은 분명하다"고 했다.

진주시의정회는 45명의 전‧현직 의원들이 가입해 있다.

'반역사적 비거테마공원 건설저지 범시민모임' 구성

비거공원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진주시의정회가 기자회견을 열자 시민단체 회원들은 "진주시의정회는 진주시의 관변단체인가", "진주의정회는 진주시장의 사조직인가"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또 진주같이, 진주시민행동, 진주환경운동연합, 역사진주시민모임은 '(가칭)반역사적 비거테마공원 건설저지 범시민모임 주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 단체들은 지난 6~7월 사이 '비거테마공원 건설 반대 입장'을 각각 내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비거테마공원 건설은 환경 훼손은 물론이고 역사적 실체가 없는 비거를 주제로 함으로써 임진, 계사년 진주성 전투애서 순의하신 선조들을 욕보이는 것일 뿐만 아니라. 진주정신을 훼손하는 반역사적 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는 시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한다"고 했다.

이들은 "비거테마공원 건설에 참여하는 자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반역사적 천민자본으로 규정하고 투자 반대 운동을 범시민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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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청 전경. ⓒ 진주시청

#비거 #진주시 #진주성싸움 #망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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