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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미국 제재, 비열해"... 캐리 람 "미국 비자 필요 없어"

미국의 홍콩 지도부 제재 맹비난... 중국 "강력 규탄"

등록 2020.08.09 11:11수정 2020.08.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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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의 미국 제재 비난을 보도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 SCMP

 
홍콩이 미국 정부의 제재를 맹비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8일 홍콩 정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파렴치하고 비열하다(shameless and despicable)"라며 "중국 중앙 정부의 대응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미국 재무부는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을 비롯해 홍콩 및 중국 지도부 11명에 대해 미국 내 자산 동결과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제재를 발표했다. (관련 기사 : 미국, 캐리 람 포함 홍콩 지도부 11명 제재... 미중 갈등 '격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람 행정장관은 홍콩의 자유와 민주적 절차를 억압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을 이행했다"라고 "그가 2019년 홍콩 범죄인 강제 송환법을 추진하며 홍콩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라고 제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람 행정장관은 "나의 미국 비자는 2026년까지 유효하지만, 미국에 갈 의사가 없는 만큼 자발적으로 말소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홍콩 시위대를 탄압했다는 이유로 제재 명단에 오른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장도 "중국과 홍콩의 안보를 지키는 것은 나의 임무이자 영예"라며 "나로서는 외국 정부의 제재가 아무런 의미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미국의 제재를 결연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한다"라며 "미국이 제재로 중국을 물러서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시대착오적이고 잘못된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홍콩 지도부 "미국 제재, 의미 없다"지만... 전문가들 '우려'

홍콩 지도부는 미국의 제재가 큰 영향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의 분석은 다르다. 

홍콩 중문대학의 테렌스 총 교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국 은행들이 홍콩 지도부 계좌를 폐쇄하거나, 새 계좌 개설을 금지하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의 은행들도 미국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홍콩 지도부와의 거래를 회피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홍콩 경제학자 앤디 콴도 "미국 내 자산이 없다는 이유로 제재가 당해도 상관없다는 홍콩 지도부의 주장은 틀렸다"라며 "글로벌 은행들로부터 계좌를 해지당하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CMP는 "미국의 제재가 홍콩 증권중개소나 외국 투자가 등 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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