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목소리 더 들어야... 민주당 당대표 선거 연기해야"

울산 당원·시민 물난리로 여론 수렴 시간 부족하다는 점 지적

등록 2020.08.10 15:17수정 2020.08.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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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에 있는 국보 285호 울주군?반구대암각화가 이어진 장마로 물에 잠겨 있고 그 앞을 지나는 대곡천이 흙탕물로 변해 있다. ⓒ 김종렬

 
"초유의 물난리를 겪으면서 고통받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은 다음에 당 대표 선거를 해야한다."

"홍수로 전 국민이 아우성인데 당 대표 선거가 어필이 되겠습니까?" 


울산의 한 시민과, 더불어민주당의 한 당원이 10일 한 말이다. 일부 시민들은 오는 29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치를 예정인 당 대표 선거를 연기해 집권여당이 여론수렴을 더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같은 날 오전 선거운동 중단을 발표했지만, 일정 변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울산에서는 주말인 지난 7일 30.1㎜, 8일 35.5㎜의 비가 내렸다. 타 지역과 비교해 큰 피해는 없었지만 4년 전 태풍 차바로 태화강이 범람해 큰 물난리를 겪었던 경험이 있어 시민들은 안도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다 태풍 '장미'가 북상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10일 오전, 일부 시민은 우려를 나타내며 이처럼 제안했다.

시민의견을 종합하면, 거대집권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데 있어 지역의 민감하고 중대한 사안들을 당 대표 후보들에게 각인시켜야 당선 후 해결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 상황이 그렇지 못해 시간을 더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울산에서는 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 모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국보 285호 울주군 반구대암각화의 보존문제도 연관돼 있다.


현재 이어진 장마로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겨 훼손을 가속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반구대암각화살리기 한 시민단체 대표는 10일이 넘게 비가 오는 반구대암각화 맞은편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 시민단체의 요구는, 정치권이 나서 물에 잠기기를 반복하는 반구대암각화의  실질적 보존 방법을 해결해 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오랜 농성에도 집권여당 당 대표 후보들에게 어필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28일, 이낙연 당 대표 후보가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울산시의회 복도를 지날 때 일부 시민들이 피켓시위로 항의했다.

산업부가 추진중인 경주 월성핵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울산주민투표운동본부 회원들은 당시 이 후보를 향해 "당 대표 후보가 핵쓰레기에 불안해 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지역의 민감한 여러사안들이 긴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급기야 여당 대표 선거 요구에까지 이르고 있다.
#반구대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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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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