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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속, 박원순 추모 사업 첫 발 뗀다

서울연구원장 출신 이창현 교수 "100일에 구상 구체화, 1주기에 시간표 제시"

등록 2020.08.26 19:19수정 2020.08.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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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4년 서울시시정개발연구원 서울연구원장을 지낸 이창현 교수(국민대 언론정보학부)가 26일 온라인 추모식 영상에 출연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추모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유튜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49재가 끝나면서 고인을 기리는 추모 사업이 첫 발을 뗐다.

2012~2014년 서울시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 원장을 지낸 이창현 교수(국민대 언론정보학부)는 '박원순을 기억하는 사람들 준비모임'이 마련한 26일 온라인 추모식 영상에 출연해 "다가올 100일 되는 시점에는 시장님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구상을 좀 더 구체화할 것"이라며 "1주기에는 추모와 기억 그리고 박원순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시간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박 전 시장은) 독재 시절 민주주의를 위해 고난의 길을 마다하지 않았던 수많은 젊음을 변호하고 아픔을 함께 했다. 새로운 시민운동을 일구고 시민주도 사회참여의 지평을 넓혔다. 그리고 시민의 시장으로 서울의 혁신을 추진했다"고 고인의 업적을 정리했다.

이어 이 교수는 "시민과 함께 박원순의 가치를 되새기고 평가하겠다. 책임과 한계를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겠다. 냉정하고 공정하게 소홀함이 없이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기억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박 전 시장의 유족들도 추모 영상을 통해 "오로지 시민, 오로지 사람을 위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아버지. 꿈을 한순간에 모두 잃어버리고 벼랑 끝에서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살아오신 모든 것을 부정당하는 고통이 얼마나 아프고 힘드셨습니까. 남겨놓고 가신 모든 것 하나하나 다시 살아나도록 우리가 지키고 다시 살려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족들은 장례식이 끝난 뒤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서울의 주요 사찰을 돌며 고인의 제사를 지냈는데, 이 교수는 그때마다 참석했다. 이 교수 이외에도 오성규 전 비서실장, 서왕진 서울연구원장, 이민주 공보특보, 하승창 전 서울시정무부시장 등이 제사 때마다 얼굴을 비쳤다.

박 전 시장의 추모 사업은 적잖은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 서울시장으로서 이뤄낸 업적들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비서로부터 성추행 고소를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을 놓고 그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도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전에 그를 모셨던 참모들은 "오해받고 부풀려진 사건의 진실이 바로 잡히면 추모 사업에 대한 여론도 달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인의 장례식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9재를 맞아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저도 실체와 진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만 있다면 보내드리는 마음이 한결 수월할 것 같다"면서 "고인의 잘못이건 실수건 있는 그대로 만큼 대중으로부터 심판 받았으면 한다. 평생 일궈온 독보적 업적도 있는 그대로 만큼 역사로부터 평가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이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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