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회, 통합당 비례대표 승계문제 놓고 '시끌'

비례2번, 비례1번 '자필 서명'했다는 사직서 공개하며 약속 이행 촉구

등록 2020.09.02 14:14수정 2020.09.0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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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전 보좌관이 공개한 B의원 자필 서명 사직서. ⓒ A전 보좌관 제공

 
제8대 후반기 의장단을 어렵게 구성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남구의회가 미래통합당 소속 비례대표 승계문제를 놓고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18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미래통합당 소속 비례대표 2번으로 공천을 받은 이은재 전 국회의원 보좌관 A씨는 "비례대표 1번인 B의원이 당초 비례대표 임기 4년 중 2년만 의정활동을 하고 남은 2년은 비례2번에게 넘기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라면서 "지금이라도 책임있는 행동을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 당시 B의원이 자필로 작성한 사직서를 공개했다. 공개한 사직서에는 B의원이 2020년 6월 30일자로 '개인적인 사유로 의원직을 사직하겠다'는 내용과 본인이 직접 서명한 것이 담겨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은 비례대표를 4번까지 공천했다. 1번은 이종구 의원쪽의 B의원이, 2번은 이은재 의원쪽의 A전 보좌관이 공천을 받았다.

당시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강남에서는 한국당이 비례대표 2명을 차지했다. 그래서 1번과 2번이 전반기에, 3번과 4번이 후반기에 하기로 어느 정도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선거결과 바른미래당이 비례 1석을 차지해 결국 비례 1번과 2번이 2년씩 하는 것으로 당내에서는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A전 보좌관은 "한 강남구의회 의원으로 인하여 저의 명예와 자존감이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면서 "그 의원은 약속을 저버리는것도 모자라 사실을 외면하며 진실을 왜곡해 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B의원은 자신이 사직서를 쓴 사실이 없다고 하는데 여기 본인이 직접 자필로 쓴 사직서는 뭐냐"라면서 "이 사직서는 그 당시 당 관계자가 중간에 나서 B의원한테 직접 서명을 받아 전달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와서 이런 사실을 공개하는 것은 권력욕이나 물욕 때문이 아니라 저의 명예를 회복하고 '정치1번지 강남'에서 이런 파렴치한 정치인이 사라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사퇴하지 않으면 법적인 조치 등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가겠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분명히 있다.

당선된 비례1번 "사직서 모르겠다, 끝까지 의정활동 하겠다" 사퇴 일축

동료 의원들도 비례대표 승계 문제를 약속했다면 약속대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한 의원은 "비례대표의 경우 2년씩 나눠 의원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근데 비례1번이 사직서를 썼다는 것은 최근 알았다"라면서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양심상 B의원이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B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직서 쓴 사실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나, 난 모르겠다"라면서 답변을 회피했다. 이어 "사실 여부를 떠나 난 그냥 끝까지 의정생활을 하겠다"며 사퇴 주장을 일축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강남내일신문에도 게재됩니다.
#강남구의회 #미래통합당 #비례대표 승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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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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