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대전 학교·아파트 배수로 등 40곳에 '맹꽁이'가 산다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 서식지 13곳 새로 발견

등록 2020.09.02 17:24수정 2020.09.02 17:24
0
원고료로 응원

대전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 5단지 서식지에서 확인된 포접하는 맹꽁이. ⓒ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 도심 40곳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5월 16일부터 7월 19일까지 9주 동안 93명의 대전시민들과 함께 '2020 제10회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조사대상 맹꽁이 서식지 64곳 중 40곳에서 맹꽁이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양서류 중 '기후변화지표종'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Red List)'에 올라가 있는 맹꽁이는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돼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은 기후변화지표종인 맹꽁이 서식지를 시민들 스스로 파악하고, 서식지 주변 환경을 조사해 보전가치와 위험요인 등을 확인하는 '시민참여 환경운동'이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은 맹꽁이 집(서식지)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맹꽁이 집사'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모집·임명하고 9주 동안 관찰하도록 했다.

맹꽁이 서식 확인은 맹꽁이 집사가 맹꽁이 알, 올챙이, 성체를 목견과 청음을 녹음 및 녹화한 후 맹꽁이 전문가인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대전충남녹색연합 야생동물위원회 위원장)에게 검증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93명의 시민들이 '맹꽁이 집사'로 참여했고, 64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40곳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됐다. 특히 이 중 13곳은 올해 새롭게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곳이다.


유성구 최다... 대전시에 서식지 보존 협의 제안

맹꽁이 서식지를 각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성구가 27개 지점으로 맹꽁이가 가장 많이 발견됐다. 그 뒤로는 서구 8지점, 대덕구 2지점, 동구 2지점, 중구 1지점 등이다.

또한 서식지 유형을 살펴보면 배수로 23지점, 습지 13지점, 나대지 4지점으로 대부분 배수로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맹꽁이는 평지, 습지 주변에서 생활을 하는데, 도시가 만들어지고 성장하면서 맹꽁이의 서식지가 개발로 사라져 생존을 위해 외부위협이 적고 산란이 가능한 배수로가 주요 서식지로 이용되고 있다고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분석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맹꽁이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2급 법적보호종이다. 누구나 맹꽁이의 생태적 가치와 법적 보호대상이란 것을 알고 있지만 행정과 현장에선 편의와 개발논리에 의해 서식지가 파괴되고 사라져 가고 있다"며 "법적보호종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내용으로 정리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더욱이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면서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기후에 가장 먼저 반응을 하는 것이 야생동물이며, 그 중 기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양서류"라면서 "최근 5년간 대전시 월평공원에서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를 모니터링하고 1월 평균기온을 확인한 결과, 기온이 상승하면서 산란시기가 빨라짐을 알 수 있었다. 이는 기후위기의 영향이다. 생태계 보전을 위해 기후위기 대응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시가 기후위기 시대에 맹꽁이를 비롯한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전시에 '2020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를 전달한 후 '맹꽁이 서식지 보전을 위한 협의'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대전지역 맹꽁이 생태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총 95지점에서 맹꽁이 서식을 확인됐다.

다음은 '2020 제10회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모니터링'을 통해 확인 된 맹꽁이 서식지 40곳의 현황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이지난 5월 16일부터 7월 19일까지 9주 동안 93명의 대전시민들과 함께 진행한 '2020 제10회 대전시민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을 한 결과, 표와 같은 40곳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 됐다. ⓒ 대전충남녹색연합

 
#맹꽁이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시 #멸종위기종 #기후변화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4. 4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5. 5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