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억 감포항 해맞이 공원 초토화... 파도 휩쓸린 토사, 상가 주택 덮쳐

등록 2020.09.06 17:09수정 2020.09.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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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포항 해맞이 공원은 파도가 휩쓸고 가면서 쑥대밭을 방불케하고 있다.
ⓒ 경주포커스

 

크게 훼손된 해맞이 공원.
ⓒ 경주포커스


3일 새벽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상륙하면서 15m 넘는 파도가 감포항 해맞이공원에 인접해 있던 주택과 상가를 덮쳤다.

순식간에 17동의 주택이 완전 침수됐고, 상가 10동을 포함 창고 공장 축사등  53곳이 침수 또는 강풍에 의한 파손피해를 입었다. 자동차 10대도 침수 및 파손 피해를 입었다. 이 지역에서 발생한 이재민만 23세대 52명. 이들 이재민들은 친척집이나 마을회관, 복지회관 등에서 생활을 하고 잇다.

감포항 해맞이 공원은 해양수산부가 2015년부터 470억 원의 예산을 들여 350mx90m의 바다를 매립해 3만 5810㎡의 부지에 주차장과 체육 및 휴식, 조경시설 등을 갖추고 2018년 1월 준공했다.
  

바닥블록은 이처럼 파도에 휩쓸려 곳곳에 무더기를 이루고 있다.
ⓒ 경주포커스


그러나 4일 해맞이 공원은 폐허를 방불케 했다.

파도가 휩쓸면서 주차장 바닥에 깔아두었던 블록은 나뒹굴고 있었고 콘크리트 바닥재는 곳곳이 뜯겨져 나갔다. 공중화장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조경용 나무, 가로등은 주택방향으로 쓰러져 있거나 뿌리째 뽑혀 있었다.

친수공간 배후지 1만㎡가 파도에 휩쓸려 유실됐고 블록포장이 유실된 면적만 무려 1만 5000㎡에 달했다. 잔디와 흙은 곳곳이 움푹 패여 있었다. 공원 경사면은 파도에 휩쓸려 언제라도 무너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곳 공원에 있던 토사들은 고스란히 파도를 타고 주택과 상가를 파고들었다.

뻘과 쓰레기로 가득찼던 주택과 상가는 이틀째 감포읍 의용소방대 및 경주소방서 대원들이 못쓰게 된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을 치우고 있었다.

피해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2018년 1월 준공한 해맞이 공원에 의한 인재라고 입을 모았다. 기존 해변에서 바다쪽으로 폭 90m 해안선을 따라 350m로 조성한 해맞이 공원이 파도를 막는 기능은 하지 못하고 넘어온 바닷물을 빠질수 없게 해 침수 피해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나무와 가로등은 곳곳에 쓰러져 있다.
ⓒ 경주포커스

 

피해복구 작업에는 경주소방서및 감포읍 의용소방대원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 경주포커스


이 마을에 50여 년째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수십년 동안 침수 피해는 없었다"면서 "해맞이 공원을 조성한 뒤 매년 크고 작은 월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매년 파도가 넘어면서 공원포장 훼손이 잇따랐다"며 "언젠가 큰 파도가 넘어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했던 주민들의 우려가 현실화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4일 오후 현장을 방문한 이철우 도지사에게 항구적인 안전대책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 동행한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바닷쪽에서 파도를 약화 시키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재민들에게는 가구당 재난지원금 200만 원을 선지급하고, 10동의 피해상가에게는 경상북도 재해구호기금으로 상가당 200만 원씩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감포해맞이 공원 일대 피해지역 복구는 경주소방서와 감포읍 의용소방대원들이 맹활약하고 있었다.

경주소방서는 태풍이 내습한 3일 오전 1시 56분 17명, 장비 5대를 투입해 침수현장에서 9명의 주민을 구조했으며, 3일 소방대원 18명 의용소방대원 48명 등 66명이 배수, 도로망 적치물 제거, 가재도구 반출 등의 작업을 한 데 이어 2일차인 4일에도 소방대원 28명, 의용소방대원 78명 등 106명이 소방차 5대, 굴삭기 4대, 덤프트럭 3대 등의 장비를 이용해 침수 가재도구 반출 세척 등에 구슬땀을 흘렸다.
 

주낙영 경주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박차양 도의원이 4일 현장을 방문했다.
ⓒ 경주포커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감포항해맞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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