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백년가게'로 선정된 을지OB베어... 이대로 사라지나

17일 을지OB베어 40주년 기념 문화제 '노가리노가리 벗 추' 열려

등록 2020.10.18 14:42수정 2020.10.18 14:42
0
원고료로 응원

17일 열린 문화제 ⓒ 추광규


서울 을지로 노가리골목의 대표 노포(老鋪)인 을지OB베어 4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제가 17일 열렸다. 을지OB베어와 노가리골목의 상생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주관해 열린 이 날 행사는 을지OB베어 강호신 사장의 감사 인사로 시작됐다.

전순옥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을지OB베어가 100년 가게로서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큰 자본에 밀려서 작은 자본이 골목상권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곧 쫓겨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살아갈 수 있어야 우리 사회가 건강하다"면서 "노맥거리는 소상공인들이 상생하자는 의도로 만들어졌는데 을지OB베어가 만약에 쫓겨난다면 그 의미와 가치가 상실할 것이다. 자본이 이 모든 것을 삼켜버리지 못하도록 함께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전순옥 위원장이 축사 하고 있다. ⓒ 추광규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은 "40년 문화유산 콘텐츠 가진 가게를 지키지 못한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면서 "100년 가게로 지정만 해놓고 아무런 조치를 못 했다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자본력에 의해 말살되는 것은 없어야 한다"면서 "을지OB베어는 정직함을 기본으로 40년을 지켜왔다. 앞으로도 100년을 이어가야 한다. 탐욕적인 자본에 의해 말살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막아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명도소송과 관련해 법무법인 더펌 정철승 변호사는 "명도소송이 엊그제 끝났는데 건물주한테 점포를 내주라고 손을 들어줬다"라면서 "명도소송이 벌어지면 법원은 짧게는 3개월 길어봤자 6개월이면 확정을 시켜버리는데 을지OB베어는 무려 2년 3개월이나 재판을 끌었다. 최대한 시간을 벌어 준 것이다. 전무후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재 의원이 축사하고 있다. ⓒ 추광규


정인대 서울시 명예시장은 "을지OB베어는 정부로부터 100년가게 명패를 받은 노맥거리의 창업자"라면서 "그런데 악덕 자본의 침투로 임대한 건물주가 바뀌면서 졸지에 쫓겨날 처지에 몰렸다. 이미 명도소송 재판은 임대인의 승소로 끝난 상태이고 임차인, 즉 세입자 을지OB베어는 강제 철거를 앞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상태에 이르게 된 데에는 100년 가게 칭호를 준 중기부와 서울시, 중구청의 책임도 있다"면서 "오늘 행사에 참석한 여야 정치인들과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자"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이 같은 내외 빈의 축사에 이어 송경동 시인은 '백년가게 을지로 OB호프에 감사하는 시'라는 제목의 축시를 낭송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계속해서 블루스뮤지션 이형주의 공연과 40년 단골손님의 첫 잔 따르기, 을지OB베어 맥주 관련 물품 경매, 맥주마시기 대회, 을지OB베어 40주년 기념영상 상영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을지OB베어 전면 ⓒ 추광규

 
을지OB베어는 1980년 12월 6일 을지로 3가 95-5번지에 가게를 개업한 이후 40년간 노가리 골목을 지켜온 시조 가게다. 처음으로 생맥주 집에 노가리라는 안주를 도입하여 노가리 안주 보급화에 기여하였고 현재 중구 노가리 골목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한 가게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 미래유산 지정, 호프집으로서는 최초로 중소기업벤처부 백년가게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40년 동안 을지로 노가리골목을 지켜왔던 을지OB베어는 건물주가 명도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적 다툼을 계속해 왔다. 2년이 넘게 진행되어 왔던 소송은 지난 15일 대법원이 심리불속행으로 기각하면서 가게를 비워주라는 원심이 확정됐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립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에서 오마이뉴스를 구독하세요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화물차는 굴러가는게 아니라 뛰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화물칸도 없을 수 있습니다. <신문고 뉴스> 편집장 입니다.

AD

AD

인기기사

  1. 1 아파트 어떻게 지어지는지 알면 놀랍니다
  2. 2 노골적 감찰 불응, 윤석열 발등 찍을라
  3. 3 대검 감찰부, '판사 불법사찰' 의혹 대검 압수수색
  4. 4 서울시, "10인 이상 집회 금지" 24일부터 사실상 3단계 실시
  5. 5 '우리 이혼했어요', 이것 잃으면 '막장' 되는 건 순식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