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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공무원 피격사건 경위조사 지시정황 포착"

[국감-정보위] "김여정 국정 전반 관여... 내년 8차 당대회서 위상에 걸맞는 직책 부여될 듯"

등록 2020.11.03 17:18수정 2020.11.0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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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정원장이 3일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균 1차장, 박 원장, 박정현 2차장. ⓒ 국회사진취재단


[기사 보강 : 3일 오후 6시 15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발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망 사건과 관련해 재조사를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오후 국정원 국정감사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사건 경위를 조사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면서 "시신 수색 정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월 25일 우리 정부에 보낸 통지문에서 사건 전말에 대한 자체조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이날 하 의원의 언급은 이 조사 이후 김 위원장이 별도의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건 경위를 조사하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가 통지문 이외의 새롭게 재조사하라는 지시인가'라는 질문에 "저희가 이해하기로는 그렇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살은 좀 쪘지만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국정원이 분석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2014년 김 위원장은 발에 물혹이 있어서 지팡이를 짚고 걸어다니지 못했지만, (지금은) 계단을 오르는 등 정상보행이 가능하다"며 "젊은 나이라 비만이 큰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집권할 때인) 2012년 8월경 90kg에서 지금은 140kg대로 8년간 (매년) 평균 6~7kg (살이) 쪘다"고 설명했다.

통치방식 변경... "현장방문 → 노동당 회의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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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정치국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통치 방식이 과거의 현장지도에서 정책지도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과거에는) 현장을 방문해 공장 등에서 여러 활동을 했지만 최근에는 노동당 회의에 집중한다"며 "올해 (김 위원장이) 직접 주재한 당 회의는 17회"라고 덧붙였다. 지난 8년 동안 연평균 3회에 비해 6배 가까이 증가한 횟수다.

아울러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국정 전반에 관여하고 있으며 내년 초 열릴 8차 당 대회에서 위상에 걸맞는 직책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하 의원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외교·안보뿐만 아니라 당 창건 행사 등 국정 전반에 관여했다"며 이 같이 예상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재의 '원수'급에서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대원수'급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내다봤다.

또한 국정원은 또한 북한이 새로운 잠수함 2척을 새로 건조하고 있으며, 이 잠수함들은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하 의원은 "북한이 로미오급 개량형과 신형 중대형 잠수함을 건조 중"이라며 "신형 잠수함의 구체적 제원은 현재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 "인민 무력성, 국방성으로 명칭 변경... 군부 세대교체 진행중"

국정원은 북한이 최근 우리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성의 명칭을 국방성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는 군사력을 방어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정상 국가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국정원의 판단이다.

또한 국정원은 북한이 군단장급 전체 지휘관 중 40%에 해당하는 20명을 노령 간부에서 50대 위주로 물갈이하는 등 군부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핵과 미사일을 총괄하는 전략군 사령관이 70대 김락겸 대장에서 50대 김정길 상장으로 교체되고, 그동안 공석이었던 정찰총국장엔 림광일이 임명된 것도 이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국정원 #공무원 사살 사건 #정보위 #김정은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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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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