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생들이 한국어로 글짓기 하는 까닭은

고베한국교육원 한국어 백일장대회

등록 2020.11.08 12:14수정 2020.11.0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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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한국어 백일장 대회가 열리고 있는 고베한국교육원 강당 모습입니다. 신형코로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미리 소독이나 방역을 실시하고 넓은 강당에서 널찍이 자리를 띄워 앉았습니다.? ⓒ 박현국


7일 오후 고베 한국교육원(노해두 원장)에서 제8회 대학생 한국어 백일장 대회가 열렸습니다. 고베한국교육원에서는 해마다 효고현이나 둘레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말로 글짓기 백일장 대회를 엽니다. 올해는 여섯 대학에서 16명이 참가해 우리말 작문 실력을 겨루었습니다.  

이번 참가자들은 '도전'을 주제로 글짓기를 했습니다. 젊은 대학생들이 도전을 주제로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정리해서 표현했습니다. 주로 우리말을 배우면서 새롭게 도전한 사실들이나 우리나라를 방문해 경험한 내용을 말했습니다.

요즘 일본에서 '제4차 한류 붐'이라는 말이 유행어로 떠오를 정도로 우리 드라마나 영화, 케이팝(K-Pop)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들 대중 문화를 접하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그냥 멋있다거나 즐기다가 점점 반복해서 들으면서 깊이 빠져듭니다. 그 가운데 일부는 이게 무슨 내용이지 하는 의문에 휩싸이고, 그 가운데 일부는 말하는 의미나 말하는 내용을 알려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우리말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우리 영화나 드라마, 케이팝에 관심을 가지고 즐기는 사람들은 젊거나 적극적으로 외부 문화를 받아들이는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일제 강점기를 기억하며 정당화하거나 보수적인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 우월하다는 선입견에 빠져있거나 잘못된 우성학적 지식에 매몰된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말이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말을 배우고, 우리 나라를 찾아서 직접 체험하고, 특별한 기획이나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우리나라에 머무는 일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들은 문화적인 편견이나 역사적인 차별보다는 공동의 이익이나 교류를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이번 고베 한국교육원에서 실시한 제8회 글짓기 백일장에서는 일본의 젊은 대학생들이 가진 우리말 사랑의 뜻과 그들이 지향햐는 창조적인 도전의 방향과 참된 목표를 확인하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지나온 과거를 다시 되돌려 놓을 수는 없지만 앞으로 자신들이 개척할 미래는 공동의 선과 지속 가능한 모습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참고 누리집 : 고베한국교육원)
덧붙이는 글 박현국 시민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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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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