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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한 QM6, 가족들을 위한 가성비 SUV

[시승기] 정숙성 좋고 경제성 있지만 아쉬운 주행보조기능

등록 2020.11.17 17:13수정 2020.11.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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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를 주행 중인 뉴 QM6. ⓒ 르노삼성차


QM6는 르노삼성자동차를 대표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2016년 9월 처음 출시된 이후 현대차 싼타페, 기아차 쏘렌토 등 경쟁차 사이에서 고전하는 듯 했지만 2017년 가솔린 모델과 2019년 LPG 모델이 가세하면서 판매량이 가파르게 올랐고 단번에 르노삼성의 효자 모델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로부터 호평 받은 깔끔한 디자인과 경쟁차 대비 저렴한 가격 덕분이었다.

르노삼성은 QM6의 경쟁력을 지켜가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새 단장을 했다. 지난해엔 LPG 모델을 내놓는 등 파워트레인에 변화를 줬고, 올해엔 외모를 다듬고 운전을 돕는 편의기능을 보강해 상품성을 개선했다.

지난 12일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새로워진 QM6를 만났다.
 

뉴 QM6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 ⓒ 르노삼성차


뉴 QM6의 크기는 변함이 없다. 전장, 전폭, 전고, 휠베이스 모두 기존과 동일한 4675mm, 1845mm, 1670mm, 2705mm다. 디자인은 디테일을 매만졌다. 우선 자동차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변화를 줬다. 르노삼성의 태풍 로고를 중심으로 '퀀텀 윙'을 좌우로 펼쳤고 그릴의 패턴에도 변화를 줬다.

후면에는 순차점등 방식이 적용된 방향지시등(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들어간 후면램프가 새롭게 자리 잡았다. 실내에는 큰 변화가 없다. 새롭게 적용된 모던 브라운 가죽시트와 프레임리스 룸미러가 새로 적용된 정도다.

정숙성은 뛰어나지만 달리기 실력은 '글쎄'
 

도로 위를 주행 중인 뉴 QM6의 뒷모습. ⓒ 르노삼성차


경기 가평 청리움에서 출발해 대성리 E1 LPG충전소를 경유하는 왕복 75.9km 구간에서 진행된 이날 시승에서는 가솔린 모델과 LPG 모델을 번갈아 탔다. 가솔린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2.0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무단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힘을 낸다. 수치에서 나타나듯 가속력은 뛰어나지 않다.

도심에서의 일상주행과 시속 80~100km로 정속 주행을 할 때 무난한 수준이다. 특히 고속에서 속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엔진회전수(rpm)가 상승하는 만큼 즉각적으로 속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QM6는 운전의 재미를 주는 차라기보다는 가족들을 태우고 안정감 있게 운전하는 데 더 어울리는 차다.

주행의 질감은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정숙성도 뛰어나다. 노면의 굴곡도 잘 억누르고 달리고 소음도 적은 편이다. 19인치 휠을 달고도 복합연비가 리터당 11.6km로 나쁘지 않다. 국도와 고속도로를 번갈아 탄 이날 시승에서는 리터당 12.3km가 나왔다.


돌아올 때는 LPG 모델로 갈아탔다. 2.0L LPG 엔진과 무단변속기가 조합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솔린 모델과 마찬가지로 일상 주행에서는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급가속시엔 속도가 붙는 게 다소 답답하다.

승차감에 있어서는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LPG 엔진 특유의 소음이 있긴 하지만 신경을 거스르는 수준은 아니다.

충전용량도 넉넉하다. LPG는 안전상의 이유로 가스탱크 최대 용량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한데 QM6 LPG 모델의 경우 75리터 탱크가 적용돼 60리터의 LPG를 충전할 수 있다. 19인치 휠 기준 복합연비는 리터당 8.6km로 한번 충전으로 최대 516km를 주행 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추가 충전 없이 갈 수 있는 수준이다.

트렁크 공간도 550리터로 부족하지 않다. 2열을 접으면 1690리터까지 늘어나 최근 유행하는 차박을 하기에 충분하다.

경쟁차에 비해 부족한 주행보조기능
 

뉴 QM6의 실내 모습. ⓒ 르노삼성차

 
아쉬운 점은 경쟁차에 비해 떨어지는 주행보조기능(ADAS)이다. 기존에 디젤 모델에만 적용됐던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이 이번에 가솔린 모델까지 확대 적용됐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 차선 이탈을 막고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달리는 기능이 여전히 빠져 있다. 차선을 이탈하려는 순간 경고를 보내주는 정도에서 그친다.

특히 QM6에 탑재된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은 정지까지 지원하지 않는다. 앞차가 멈추기 위해 속도를 줄이면 따라서 감속하면서 크루즈 모드가 해제된다. 기능이 해제됐다는 알림음이 울리긴 하지만 처음엔 다소 당황스러웠다. 앞 차의 움직임에 따라 정차까지 해내는 경쟁차들의 크루즈 컨트롤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또 LPG 모델에서는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가격은 경쟁력이 있다. 경쟁 SUV 대비 가성비가 있다. 가솔린 모델인 2.0 GDe는 트림별로 2474만~3324만원, LPG 모델인 2.0 LPe는 2435만~3245만원 사이에서 판매된다.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현대차 싼타페 2.5 가솔린 터보(2975만~3839만원)과 기아차 쏘렌토 2.5 가솔린 터보(2925만원~3887만원)보다 저렴한 편이다.
 

뉴 QM6의 옆모습. ⓒ 르노삼성차

 
#QM6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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