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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가덕신공항 신속"-"포퓰리즘 정치"

민주당 "가덕신공항 반드시 이뤄내겠다"... 국민의힘 "또 다시 뒤집힐 수 있는 나쁜 선례"

등록 2020.11.17 17:13수정 2020.11.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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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안전하고 24시간 운항 가능한 동남권 신공항을 신속히 추진하겠다."
"김해신공항 백지화, 포퓰리즘 정치가 경제성과 국가 미래를 집어삼켰다."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의 사실상 백지화를 발표하자, 17일 오후 김경수 경남지사와 국민의힘 경남도당이 각각 밝힌 입장이다.

김 지사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김해신공항 백지화'에 환영하면서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반면,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포퓰리즘 정치'라며 비난했다. 동남권 신공항을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에서 다시 논쟁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무총리실 검증위는 김해신공항에 대해 "여러 가지 면에서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만들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실상 김해신공항 백지화다. 김해신공항은 박근혜정부 때 결정이 났다. 동남권 신공항은 노무현정부 때 추진됐지만, 밀양(하남평야)과 가덕도(부산)를 두고 갈등하자, 국토교통부가 현재의 김해공항을 확장해 활주로를 브이(V)자로 만들겠다고 한 것이다.

이후 김해신공항을 둘러싸고 소음과 안전성, 24시간 운영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8년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 소속 부산울산경남 광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모았다. 국토부가 추진해온 김해신공항에 대해 국무총리실 검증위가 검증을 해 왔고, 이날 그 결과를 발표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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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전경. ⓒ 윤성효

 
김경수 지사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해공항 확장안은 안전성뿐만 아니라 소음, 확장성 등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증명된 것"이라며 "검증위의 결과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동남권은 동북아 물류의 허브가 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다"며 "24시간 운항이 가능하면서 부산신항과 바로 연계할 수 있는 공항은 현재로서는 가덕도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며 "단순히 공항의 여객 수요를 늘리는 김해 공항 확장이 아니라, 동남권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동남권 신공항'을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했다.

변광용 거제시장도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변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늦었지만 당연한 결론이고 25만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변 시장은 "더 이상의 국민갈등, 지역갈등을 또 다시 양산해서는 안 된다"며 "인천국제공항에 버금가는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의 가덕신공항의 빠른 추진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해시(허성곤 시장)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02년 김해 돗대산 중국민항기 추락사고 이후 56만 김해시민이 우려해온 김해공항의 안전, 소음, 환경문제가 대두됐다"며 "아직도 현재 김해공항의 소음과 안전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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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덕도 도로 가에 항공기 모형이 설치돼 있다. ⓒ 윤성효

 
민주당 경남도당 "가덕신공항 반드시 이뤄내겠다"

민주당 경남도당, 부산·울산시당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 발표를 존중한다"며 "가덕신공항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부울경 시도민들의 숙원사업이자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가덕신공항 건설에 마침내 청신호가 켜졌다"며 "검증위의 이번 결과 발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김해공항 확장안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이후 민주당이 부울경 시민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가덕신공항은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고 부·울·경이 신공항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는 것은 물론, 부산과 울산, 경남이 철도·해양·항공 물류의 중심지역으로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집중까지 완화할 수 있는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곳은 가덕신공항뿐"이라며 "가덕신공항 문제를 패스트트랙에 올리고 관련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여야가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또 다시 뒤집힐 수 있는 나쁜 선례"

반면에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안전, 절차, 확장성 등 이런저런 이유를 들고 있으나 모두 핑계일 뿐이고, 선거의 유불리만 감안한 포퓰리즘 정치가 공항 분야 세계 최고기관의 경제성, 안전성 평가를 뒤집고, 국가 미래와 영남주민들의 염원을 집어삼킨 것"이라며 "경제성 평가 조작으로 불법 폐쇄된 월성1호기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2016년 이후 4년은 허송세월이 됐고, 영남지역 주민불편 해소와 항공물류 강화는 미뤄졌다"며 "앞으로 어떤 새로운 결정을 하더라도 또 다시 뒤집힐 수 있는 나쁜 선례까지 만들어졌다. 천문학적 비용과 시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백년대계인 영남권 신공항을 경제성, 안전성, 시급성 등 정책적 논리가 아니라, 오직 선거와 정치 논리로 백지화한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은 문재인 정부가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환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은 별도 자료를 통해 "내년 보궐선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국민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국가 정책이 한순간에 좌우된다는 점이 심히 우려된다. 이번 결정으로 김해를 비롯한 경남도민의 상처받은 민심에 대한 질책과 비난은 고스란히 정부와 경남도의 몫이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김해신공항 #가덕신공항 #동남권 관문공항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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