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지난 7월 28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진경호 집행위원장.
이희훈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 집행위원장은 2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또다시 죽었다"면서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정도면 누가 봐도 예견된 사고 아니었냐"면서 "이렇게까지 과로사가 반복되면 타살과 무엇이 다른지 모를 지경이다. 롯데택배가 지난 10월에 발표한 종합대책은 당장의 소나기만 피하려는, 말뿐인 대책발표에 불과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10월 말, 롯데택배는 택배노동자 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해당 대책에는 ▲ 분류 작업 인원 1000명 단계적 투입 ▲ 연 1회 건강검진 지원 ▲ 상하차 인력 지원금 지급 ▲ 택배 기사 페널티 제도 폐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지난 23일 오전 롯데택배 소속의 서른넷 청년 박아무개씨는 경기도 화성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책위에 따르면 신장 190㎝에 체중 110㎏의 건장했던 박씨는 근무 6개월 만에 20㎏이 빠질 정도로 과로에 시달렸다고 한다.
대책위는 "고인은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하고 오후 9∼10시까지 하루에 14~15시간 일을 했다"면서 "사망 전까지 평소 물량을 250여 건을 배송했고 많게는 하루 380건을 배송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