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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디비진다?' 가덕도 신공항 열올리는 민주당

민주당, '특별법 2월 처리' 목표로 돌진 "단독처리도 불사"... 국민의힘, PK-TK 온도차에 끙끙

등록 2021.01.22 11:47수정 2021.01.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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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전망만 가득했던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해 뜰 조짐을 잡은 것일까. 22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한목소리로 주요 공약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힘을 실었다.

전날 직접 부산을 찾아 공항 예정지까지 둘러봤던 이낙연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부산의 미래비전을 말하면서 공항을 빼놓을 수 없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했다. 또 '공항 하나 한다고 해서 부산 경제가 확 달라지고,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그대로 틀어 "공항 하나로 경제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저는 믿는다"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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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1일 부산 가덕도를 찾아 가덕 신공항 특별법 2월 통과와 조속한 추진을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민주당 김영춘, 박인영 4.7 보궐선거 예비후보와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이 함께했다. ⓒ 김보성

 
김태년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2003년 논의가 시작될 때부터 민주당은 가덕도에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처럼 선거를 고려한 오락가락 행정으로 시간을 끌고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무책임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가덕도 공항은 충분히 검토를 마쳤다"며 "10년 늦어진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 2030년 부산엑스포 전에 가덕도 신공항이 완공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회의 전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가덕도 신공항을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즉각 대답해주길 바란다"며 "소속 의원들은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하고 있는데 지도부인 원내대표는 줄곧 반대하고 있다. 공당으로서 무책임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저희들은 (신공항에) 찬성하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함께 추진할 의지가 있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지금처럼 2월 국회에서도 특별법 통과에 반대한다면, 저희들은 단독처리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부산시장 선거 최대 변수 두고... 민주당 '똘똘' 국민의힘 '갈등'

국민의힘은 곤혹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부산과 울산, 경남(PK) 지역에서야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반가운 사안이지만 대구·경북(TK) 지역으로선 달갑지 않기 때문이다. 

PK는 부산에, TK는 밀양에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10년 넘게 경쟁해왔다. 2016년 박근혜 정부가 신공항이 아닌 '김해공항 확장'으로 정리했지만, 지리적 요소 등을 감안할 때 부적절하다는 문제 제기가 끊이질 않자 문재인 정부는 2019년 총리실에 검증위원회를 꾸렸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나온 검증위 최종 결론은 '김해공항 확장 전면 재검토'였다. 이후 국민의힘 의원들은 다시 PK와 TK로 나뉘었다.

당시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은 15명 전원이 참여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다. 부산 사상구 장제원 의원은 21일에도 페이스북에서 "신공항 문제를 비롯한 부산 경제 추락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어떠한 정책적 지원도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부산 의원들의 법안 발의를 공개 비판했고, 대구·경북 의원들과 함께 총리실 검증위 결론을 반발하는 성명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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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특위 9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 이슈의 폭발력을 줄이려는 듯한 모습이다. 22일 그는 기자들을 만나 전날 한 자신의 말이 "(신공항을) 깎아내리는 발언이 아니다"라면서도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여당에서 신공항 특별법을 한다는 것은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고, "신공항 하나가 부산 경제를 크게 살린다고 보지 않는다. 부산 경제에 대한 종합적인 전망을 수립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가덕도 신공항"이라는 얘기였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의 부산(지역) 위원장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공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들 있다"며 "그런 점에서 (특별법 처리와 관련해) 우리가 대폭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PK의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에 추월당한 상황 등을 감안해 조만간 부산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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