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앞바다 7.3 강진... 부상·정전 등 피해 속출

후쿠시마 원전 이상 없어... 10년 만의 강진에 일본 열도 '공포'

등록 2021.02.14 09:42수정 2021.02.1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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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북부 지역 강진 피해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가 벌어진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10년 만에 또다시 강진이 발생해 일본 열도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3일 오후 11시 8분께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강도가 규모 7.3, 진원의 깊이는 55㎞라고 발표했다.

지진은 수십초 동안 이어지며 진앙에서 가까운 후쿠시마현과 미야기현에서는 매우 강한 진동이 관측됐고, 수도 도쿄에서도 흔들림을 느낄 정도로 규모가 컸다. 

해수면에서도 약간의 변동이 나타났으나 진원이 깊어 다행히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깨진 유리에 다치거나 강한 흔들림에 넘어지는 등 수십 명의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폐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을 비롯해 후쿠시마 제2원전, 니가타현의 가시와자키 가리와 원전 등에서도 현재로서는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원전과 주변의 방사선량을 계속 측정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도쿄, 후쿠시마, 미야기, 이바라키 등에서 95만여 가구가 정전이나 단수로 인해 불편을 겪으면서 도쿄전력이 복구 작업에 나섰다. 또한 산사태로 인해 일부 도로가 매몰되거나 흔들림에 갈라지면서 차량 통행도 금지됐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총리 관저에 위기관리센터를 가동했고,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오후 11시 28분께 관저로 출근해 피해 상황을 보고 받았다.


스가 총리는 14일 오전 2시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으며, 원전도 모두 정상"이라며 "인명 피해는 아직 없지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여진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일본 동북부 지역 강진 피해를 보도하는 NHK 갈무리. ⓒ NHK

 
위기관리센터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진앙 인근 지역의 고속철도 신칸센 노선과 일반 철도 JR노선의 운행을 중단했다. 또한 피해 지역에 대피소와 간이 화장실도 마련했다. 

그러나 대피소로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에 구멍이 뚫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지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시 규모 9.0의 강진으로 거대한 쓰나미가 덮치면서 엄청난 인명 피해가 났고,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폭발하는 사고까지 벌어진 바 있다.

이날 지진으로 대피한 미야기현의 한 60대 여성은 "흔들림이 엄청났다"라며 "10년 전 동일본 대지진이 떠올라서 매우 당혹스러웠다"라고 말했다. 

기상청의 카마 노리코 지진정보기획관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1주일 정도는 지진 활동이나 강우 상황에 주의해야 한다"라며 "확률은 낮지만, 이번 지진보다 더 강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관련 정보를 잘 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도쿄대학 지진연구소의 후루무라 다카시 교수도 "진원의 위치와 메커니즘으로 볼 때 플레이트의 경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파악된다"라며 "이와 비슷한 정도의 심한 흔들림이 또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며칠 더 주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지진 #후쿠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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