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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부정선거... 고성 오간 박형준-이언주 토론

사회자 여러 번 중재에도 신경전, 시민평가단은 박형준 승자 선택

등록 2021.02.15 21:46수정 2021.02.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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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형준(왼쪽) 예비후보와 이언주 예비후보가 15일 부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의 첫번째 토론을 펼치고 있다. ⓒ 국민의힘 유튜브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1대1 토론이 열리는 등 본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15일 첫 번째로 이루어진 토론에서 여론조사 1위와 2위를 다투는 박형준(기호4번), 이언주(기호 2번) 예비후보가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날 토론은 부산MBC,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서 생중계했다. 

"토론이 너무 뜨겁다. 부산 현안 문제로 돌아와 달라."

1대1 스탠딩 방식의 토론장이 과열하자 사회를 맡은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이 여러 번 개입해 주제를 상기시키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이런 중재는 오래가지 않았다. 박형준, 이언주 예비후보는 서로 간 책임을 놓고 끝없는 논쟁을 주고받았다.

'바다이야기' 꺼낸 이언주, '허위사실' 반박 박형준

초반부터 격돌한 지점은 가덕도 신공항이었다. 이언주 후보는 먼저 박형준 후보를 향해 과거 이명박 정부의 가덕도 신공항 무산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후보가 "청와대에 오래 있었던 박 후보가 당시 방송에서 잘못된 정책 방향을 바꾸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어떤 뜻이냐"고 묻자, 박 후보는 "밀양으로 가는 게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면서 "이명박 정권 때 한 것을 보면 가덕 신공항을 추진할 의지가 부족하다"고 공격했다. 반면 박 후보는 "밀양으로 갈 뻔했는데 그럴 바에야 시간을 갖고 검토하자고 한 것"이라고 추가 설명을 했다.

이 후보가 박 후보의 과거 행보를 언급하면서 또 날이 선 대화가 이어졌다. 이언주 후보는 "박형준 후보가 게임산업진흥법 홍보를 위해 미국에 외유를 다녀왔다. 그때 게임협회로부터 1억 원의 협찬을 받았다. 이후 바다이야기 등 경품형 게임 상품권이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역할을 했다. 수많은 사람이 자살하고 물의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박 후보가 한나라당 국회의원 시절 문화관광위 소속으로 미국에서 열린 아케이드 게임 전시·시연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초청자인 게임협회가 비용을 부담해 논란이 됐다.

이런 발언에 박 후보는 "이 후보가 내용을 곡해하고 허위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그는 "당시 국회 상임위의 공식 일정이었고, 고발로 6개월간 야당 의원으로서 탈탈 털렸지만 무혐의였다"고 강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국회 소관 위원회의 이해관계 충돌을 문제 삼는 발언까지 재차 쏟아냈다. 결국 박 후보는 "바다이야기와 전혀 관계가 없다. 허위사실에 의한 공격"이라며 인신공격 중단을 요청했다.

간간이 공약 검증이 시도됐지만, 후속 대화도 이런 논란을 벗어나지 못했다. 세 번째 격돌은 '프레임'이었다. 이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실세였던, 책임있는 사람이 다시 (선거에) 나왔을 때 과거 정권을 변명하는 선거를 해야 한다"며 후보 자격을 문제 삼았고, 박 후보는 "보수 정권에서 일했다는 이력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는 건 수용하기가 힘들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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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민의힘 부산시장 본경선 후보 간 TV 토론회 시작에 앞서 예비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형준(왼쪽) 후보와 이언주(오른쪽) 후보. ⓒ 국민의힘 부산시당

 
박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그런 맥락이면 민주당 의원을 했고, 박근혜 정권 탄핵 앞장서지 않았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또 박 후보는 "광명에서 두 번 의원 하셨다가 왜 부산으로 왔느냐. 수도권이 중요한 선거였는데 이 후보와 같은 전사가 열심히 싸워주는 게 필요한데 (결국) 부산에서 당선이 될 것 같아서 온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당시) 자유한국당에서 (부산행을) 저에게 권유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프레임 반복" - "질 싸움을 왜 하느냐"

토론 과정 중에 이언주 후보가 뇌물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박형준 후보 캠프 관계자를 실명 언급하자, 박 후보가 이 후보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특히 박 후보는 이 후보의 공격에 맞서 "민주당의 프레임을 반복하는 거다. (정부여당이) 울산 부정선거 공작에 이어 부정선거를 획책하려고 한다. 이 프레임에 이 후보가 편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MB정권 사찰 의혹' 등 "국정원장이 언론에 정보를 흘려주고 여당 대표가 확산하고, 이 후보가 이런 행태를 안다면 같이 싸워야 하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왜 박 후보 때문에 힘든 프레임에 갇혀서 질 수도 있는 싸움을 하느냐"고 말했다. 결국 박 후보도 이 후보를 향해 "친이 친박 했느니 잘못을 따지자면 민주당 (출신의) 후보가 할 말씀이 별로 없다"고 따졌다.

토론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박 후보가 "인신공격의 장이 되었다. 죄송하다"고 말하는 등 뒤늦은 수습도 이어졌다. 이러한 토론에 대한 시민평가단의 최종 선택은 이언주 후보보다 박형준 후보로 기울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토론 직후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한 평가단이 ARS를 통해 점수를 매긴 결과 박형준 후보가 승자로 선택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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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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