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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배달 갑질' 가해자 셔틀도우미 "진심으로 사과"

피해자들 만나 직접 사과... 라이더유니온 "보상이나 형사처벌은 원하지 않아"

등록 2021.02.24 17:13수정 2021.02.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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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인근에서 이동하는 배달 오토바이 ⓒ 연합뉴스

 
"공부 잘했으면 배달일 하겠어요" 등의 폭언으로 논란이 된 '동작구 배달 갑질' 사건의 가해자가 피해자를 만나 직접 사과했다.

24일 라이더유니온 측은 "일명 '학원강사 배달 갑질 사건' 가해자가 피해조합원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직접 피해자를 만나 사과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지난 2일 동작구의 한 어학원에서 셔틀 차량 도우미로 일하고 있던 가해자가 계산을 지연해서 라이더와 갈등을 빚었고, 이후 라이더와 배달대행업체 팀장에게 폭언을 하면서 발생했다.

지난 2일 온라인에 공개된 녹음 파일에는 가해자가 배달대행업체 팀장에게 "공부 잘하면 배달일 했겠어요", "공부 못하니까 할 줄 아는 게 배달밖에 없거든요", "기사들이 뭘 고생해,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하면서 음악 들으면서 다니잖아", "돈 많으면 하겠어요? 돈을 못 버니까 그 일을 하겠죠", "(투잡인 배달노동자에 대해) 회사에서도 인정받으면 그 짓 하겠어요?" 등의 비하 발언을 퍼붓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처음에는 가해자가 '학원 강사'로 알려져 파문이 커졌으나, 라이더유니온이 조사한 결과 가해자는 학생들의 통학을 돕는 셔틀 도우미였고, 이미 학원을 그만둔 뒤였다.

라이더유니온의 24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일 라이더유니온이 가해자 측에 연락해 이메일을 통해 서면 사과문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4일에 가해자 사과문이 왔다고 한다. 이어 피해자 측이 직접 사과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23일에 가해자가 라이더유니온과 피해 조합원을 만나 직접 사과했다.

가해자는 사과문을 통해 "가장 먼저 제가 해서는 안 되는 막말과 비하 발언을 라이더분께 한 것이 사실이며,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면서 "저에게 최근에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던 상황들이 닥쳤고 이런 말조차 변명으로 들릴 수 있으나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하고 말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한 발언을 녹취록으로 들어보니 제가 뱉은 말로 인하여 기사님이 입으셨을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느껴져 너무나 부끄러웠다"라며 "제가 했던 생각 없는 말들로 라이더분들과 지점장님이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받았을 것 같아 정말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날의 일은 저의 큰 잘못입니다. 다시 한 번, 막말을 하고 비하를 한 저의 잘못에 대하여 라이더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피해 조합원이 이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라이더유니온과 피해조합원이 원했던 것은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였다. 우리는 가해자에게 물질적 보상을 요구하거나 형사처벌을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이 잘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공분 때문"이라며 "부당한 일에 함께 분노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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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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