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입에 담지 못할'... 남고 옆 여고 성희롱 글에 '발칵'

천안 A여고 학생들, 온라인 성희롱에 수사의뢰... 2019년엔 여고 향해 자위 행위도

등록 2021.04.01 16:54수정 2021.04.01 17:34
2
원고료로 응원
a

천안의 A여고에서 인근 B남고 학생들의 온라인 성폭력을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의뢰했다. ⓒ 오마이뉴스

 
충남 천안의 한 여고 학생들이 인근 남고 학생들의 온라인 성희롱과 폭언을 처벌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여고와 남고 측은 통신매체를 이용한 성희롱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학교장 명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지난 2019년에는 해당 남고 학생이 수업 중인 여고 학생들을 향해 자위 행위를 하는 일까지 벌어진 터라 참다 못한 여고 학생들이 수사 의뢰 등 공론화한 것이다. 

지난 3월 29일 천안 A여고 학생들은 학교 측에 인근 B남고 학생들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인근 B남고 이름으로 A여고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에 담지 못할 낯뜨거운 성희롱 글들이 잇따른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지난 달 중순부터 수차례에 걸쳐 A여고 학생들의 신체 부위를 거론하거나 자위 행위와 연관지어 언급하는 성희롱 글이 올라왔다. 학교 측과 학생들은 이 글에 A여고의 건물 이름 등 인근 학생들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울타리를 사이에 둔 B남고 학생들이 올린 글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의 글들은 논란이 일자 모두 삭제됐다.

A여고 측은 B남고 측에 즉시 이같은 피해 내용을 알렸다. B남고 측은 이날 학년 부장 교사들과 긴급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학생들을 상대로 긴급 성희롱 예방 교육에 나섰다. 또 피해를 당한 A여고 측에 심각한 사안인 만큼 정식으로 수사 의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B남고 "매우 심각한 사안, 관련 교육 강화"

A여고 학생들이 대응에 나선 것은 옆 학교 학생들의 성희롱 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10월 무렵에는 B남고의 한 학생이 여고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 건물을 마주보며 자위 행위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에도 경찰이 CCTV 등을 토대로 수사에 나섰지만 결국 행위 학생을 밝혀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행위자를 찾아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B남고 관계자는 "여고와 인근해 있어 성희롱 같은 사안이 생기면 일벌백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하지만 행위자를 가려내지 못해 번번이 사안을 덮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안도 매우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경찰 수사 의뢰와 함께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여고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학교를 오래 다닌 3학생 여학생들이 옆 학교 학생들에게 받은 성희롱성 발언 등에 대한 피해 호소 사례가 많다"며 "옆 학교 측과 피해 예방은 물론 행위자를 찾아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성희롱 #수사의뢰 #여고학생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노후 대비 취미로 시작한 모임, 이 정도로 대박일 줄이야
  2. 2 나이 들면 친구를 정리해야 하는 이유
  3. 3 "김건희 특검하면, 반나절 만에 다 까발려질 것"
  4. 4 오스트리아 현지인 집에 갔는데... 엄청난 걸 봤습니다
  5. 5 '아디다스 신발 2700원'?... 이거 사기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