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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왔다" 증언에 민주당 "후보직 사퇴·엄정 수사"

[전문] "그동안 주장 완전히 파탄 나... 안철수·금태섭도 양심선언 하라"

등록 2021.04.02 16:07수정 2021.04.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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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DMC 인근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내곡동땅 측량 현장에 방문했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내놨던 해명과 배치되는 정황들이 추가로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수사당국의 수사를 공식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명의의 긴급 성명을 내고 "오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큰 처남이 내곡동 측량에 참여했다고 주장했고, 당일 큰 처남이 측량이 아닌 대학원 행사에 참석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도 일부 행사 순서에만 참석했다고 말했다"라며 "그러나 어제(1일) KBS 보도로 사진과 증거가 공개되며 큰 처남이 전체 행사에 참석했다는 게 드러났다"라고 말했다.

또 "오늘 아침에는 오 후보가 그동안 계속 부정해왔던 생태탕 의혹의 진실을 밝혀줄 생태탕집 사장의 인터뷰가 공개됐다"라며 "TBS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장 A와 그의 아들은 당시 정황뿐 아니라 옷차림과 브랜드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오 후보가 분명 현장에 있었다고 증언했다"라고 했다. 앞서 당시 2005년 6월 내곡동땅을 방문한 오 후보가 이후 생태탕집을 방문했다는 점을 두고 목격자와 오 후보간 진실공방이 벌어진 바 있다.

선대위는 "오 후보는 '내곡동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고 했다"라며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가 왔다.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선대위는 검찰과 수사당국의 수사를 요청하며 "국민의힘에도 후보 사퇴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 등 소위 야권후보 단일화에 동참했던 여러 정치인들께도 촉구한다"라며 "천만 서울시민의 미래 앞에서 양심만큼은 저버릴 수 없다고 선언해 달라"고도 했다.

선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성명서 발표 현장 직후 진성준 서울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는 공언한 대로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며 "(추후)사안에 따라 중대한 결심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그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오 후보는 해당 의혹들에 대해 이날 "사실이 아니다"라는 짧은 입장만 밝혔다.

다음은 이날 긴급성명 내용 전문.


[긴급성명] "오세훈 주장 완전히 파탄...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냐"

오세훈 후보는 그동안 자신의 큰 처남이 내곡동 측량에 참여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당일 큰 처남이 측량이 아닌 대학원 행사에 참석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도 일부 행사 순서에만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KBS 보도로 사진과 증거가 공개되며 큰 처남이 전체 행사에 참석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오 후보가 그동안 계속 부정해왔던 생태탕 의혹의 진실을 밝혀줄 생태탕집 사장의 인터뷰가 공개되었습니다. TBS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장 A와 그의 아들은 당시 정황뿐만 아니라 옷차림과 구두 브랜드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오 후보가 분명히 현장에 있었음을 증언했습니다.

이로써 오세훈 후보의 주장은 완전히 파탄 났습니다. 그동안 눈 하나 꿈쩍 안 한 채 거짓말과 말 바꾸기로 우리 국민과 서울 시민 유권자 여러분들을 속여 왔음이 낱낱이 밝혀졌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당당하게 외쳤습니다. '내곡동 땅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바로 후보 사퇴하겠다.' 자, 이제 그 약속을 지킬 때가 왔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후보직을 그만 사퇴하십시오!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후보의 공약, 어떻게 믿을 수 있습니까. 이런 신뢰할 수 없는 후보, 거짓말쟁이 후보를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시민 여러분들께서 뽑아줄 리가 없습니다. 이를 기대하고 후보직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서울 시민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자 모독입니다.

국민의힘에도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합니다. 공당의 후보가 거짓말을 일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섬기는 공당이라면, 더는 선거운동을 할 것이 아니라 드러난 진실 앞에서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청해야 합니다.

안철수, 금태섭 등 소위 야권후보 단일화에 동참했던 여러 정치인들께 촉구합니다. 거짓의 편에 더 이상 설 수 없음을 밝혀주십시오. 천만 서울 시민의 미래 앞에서 양심만큼은 저버릴 수 없다는 선언을 해주십시오.

오세훈 후보는 우리 당과 시민단체에 의하여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되었습니다. 선대위는 그간 취합한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검찰과 수사당국의 신속하고도 엄정한 수사를 요청합니다.

오세훈 후보의 꼬리에 꼬리를 문 거짓말과 말 바꾸기가 이제 막을 내릴 때가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거짓말을 추궁 당하자 내곡동 땅이 의식 속에 없었다고 희대의 '무의식 화법'까지 구사했습니다. 더 이상 거짓과 변명으로 숨을 구멍을 찾지 마십시오. 이제 남은 길은 사퇴뿐입니다.

입만 열면 거짓말! 오세훈 후보에게 다시 한번 강하게 촉구합니다. 천만 서울 시민께 거짓을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2021년 4월 2일
합니다! 박영선 서울특별시장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관련 기사]
내곡동 식당주인 "오세훈, 2005년 6월에 와 생태탕 먹어" http://omn.kr/1souq
"오세훈 식당에 왔다"는 인터뷰에 오세훈 "사실 아냐" http://omn.kr/1sp5r
 
#민주당 #오세훈 #내곡동땅 #4.7보궐선거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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