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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안면대교 명칭 갈등 겪은 보령시에 공동협력 제안한 태안군... 왜

원산안면대교 명칭 갈등 넘어 서해안 해양관광벨트 조성 공동 노력키로... 인접한 서산시에도 '손짓'

등록 2021.04.25 13:45수정 2021.04.2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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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고남면과 보령시 원산도를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 명칭 갈등을 겪은 태안군-보령시간 연결된 해상교량인 원산안면대교. 오른쪽이 고남면, 위쪽이 원산도다. 태안군이 명칭 갈등을 넘어 두 지자체의 상생을 위한 공동협력 제안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 태안군 제공

 
"태안군과 보령시가 서로 해상교량 명칭 때문에 더 이상 갈등하지 말고 원산도 주민들과의 불편한 것도 사전에 불식시키는 등 보령시와 윈윈하기 위해 군에서 전향적으로 제안한 것이다."


"서산시와는 상생협의체를 만들기 위해서다. 국도38호선 연륙교, 부남호 역간척, 굴포운하 등 서산시와 공동협력 과제를 함께 추진하자는 의미다. 경쟁관계를 없애자는 취지도 있다."

올해 12월말 국도 77호선 완전개통을 앞두고 충남 태안군이 서해안 해양관광벨트 조성 등 충남 보령시와의 미래지향적인 관계 정립과 공동 번영을 위해 손을 맞잡기로 하고 공동협력을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태안군 고남면과 보령시 원산도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인 '원산안면대교' 명칭을 두고 법률자문을 의뢰하고 심지어 감사원에 감사청구까지 제기되며 두 지자체간에 갈등을 겪어 온 터라 이번 태안군의 공동협력 제안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안군과 보령시는 그동안 해양관광도시라는 비슷한 여건으로 인해 각종 공모사업에 있어서도 기 싸움을 벌이는 한편 지역개발 분야에서 과도한 경쟁구도 형성 등 협력 저해요인도 있어 왔다.

이에 태안군 영목항과 보령시 원산도 중심의 해양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 전환을 이루기 위해 태안군에서 보령시에 이달 전향적으로 전격 제안함으로써 상생의 길을 찾는 데 잠정 합의했다.
 

원산안면대교의 야경 올해 12월말 보령해저터널이 뚫리면 원산안면대교와 연결되면서 국도 77호선이 완전개통 된다. ⓒ 태안군 제공

 
태안군은 길이 6.9㎞의 세계에서 다섯 번 째로 긴 '보령해저터널' 개통에 따라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민이 한 번쯤은 방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올해 초부터 '국도77호선 개통대비 민관거버넌스'를 구성, '주민과 함께하는 손님맞이 전략'을 수립해 교통, 관광, 주거 인프라 등 6대 분야의 전문가와 지역주민이 공동 참여해 국도77호선 완전개통에 따른 대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보령시와의 공동협력 제안은 원산안면대교 명칭문제로 지역주민이 받은 마음의 상처를 새로운 차원의 협력을 통해 치유하고, 영목항과 원산도 주변을 서해안 해양관광의 메카로 공동 도약하기 위한 가세로 군수의 통큰 제안에서 출발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태안군의 제안에 보령시에서도 적극 환영의 뜻을 밝히고, 양 지자체가 공동발전의 기반을 만들고, 앞으로 공동협력 협약과 양 지자체의 중간책임자를 통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관광, 수산, 교통분야 등 실질적인 협력을 가시화할 방침임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안군은 '공간적 협력을 넘어 더 큰 도약, 태안군~보령시 공동협력 협약' 등 상호 의향조사를 완료했고, 내달 12일을 예정으로 한 협약일정 수립, 실무협의체 구성 등 세부 내용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이웃끼리 불편할 필요 없지 않나. 서로 경쟁만 해서는 안된다"면서 "영목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보령까지 가고, 버스노선도 보령항에서 버스타면 승언리까지 오고가는 등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고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미로 공동협력을 제안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태안군과 보령시는 이제 국도개통을 통해 공간적으로 연결된 실질적인 이웃이며, 양 도시의 풍부한 해양자원과 역량을 한데 모아 환황해권 신해양도시 거점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산시와는 상생협의체 구성 '손짓'… 국도38호선 등 공동협력과제 추진 목적
 

태안군 이원면과 서산시 대산읍간 연륙교 조감도 이원면에서 바라본 연륙교 조감도. 사진 위쪽에 조감도로 그려져 있다. 연륙교가 놓여진 곳이 가로림만이다. 태안군과 서산시는 가로림만 해양정원과 국도38호선 연결 등 공동의 현안과제가 놓여 있는 가운데 상생협의체 구성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 태안군 제공

한편, 태안군은 보령시 이외 인접한 서산시에도 손짓하고 있다. 충남연구원이 주관하는 상생협의체 구성을 위해서다.

태안군과 서산시는 과거 한몸이었지만 지난 1989년 태안군이 복군하면서 서산시와 태안군으로 갈라졌다. 하지만, 민선7기 들어 서산시 대산읍과 태안군 이원면을 연륙교로 연결하는 국도38호선 연결을 비롯해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부남호 역간척, 굴포운하 개발 등 공동 현안추진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태안군 관계자는 "서산시하고는 충남연구원에서 주관해서 계속해서 상생협의체를 만들려고 추진하고 있다"면서 "(서산시와 상생협의체 구성의) 큰 그림은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도 있지만 국도 38호선 노선에 대해 서산시가 불편해하는 만큼 서산민항 유치에도 태안군이 힘을 보태고 있는 것처럼 공동의 협력과제를 함께 추진하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산시와는 국도 38호선과 부남호 역간척, 굴포운하도 함께 추진해야 하는데 근본적으로는 서산과 태안의 경쟁관계를 없애자는 취지"라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인접 시군인 보령시와 서산시가 이웃인만큼 경쟁관계가 아닌 윈윈하는 상생관계로 가기 위한 행보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안군 #보령시 #국도38호선 #원산안면대교 #국도77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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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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