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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윤영석 "윤석열·안철수, 특별히 생각할 필요없다"

"강한 국민의힘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자강 내세워... 통합논의 지연에 "안철수, 실기 중" 비판

등록 2021.05.06 12:08수정 2021.05.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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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든 그 누구든, 우리가 특별히 생각할 필요는 없다."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3선, 경남 양산갑)이 당대표 선거에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의 '자강'을 강조했다. 그는 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안철수 대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라는 질문을 받았다. 당밖에 있는 보수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 것인가는 정권교체를 노리는 국민의힘의 최대 화두이다.

그러나 윤 의원은 여기에 "윤석열 전 총장은 아직 정치하겠다는 발표를 하지 않았다. 안철수 당대표는 우리 당 밖에 있다"라며 "(모두) 동일한 잠재적인 대권 후보"라고 말했다. "그런 대권주자를 다 담을 수 있는, 강력한 국민의힘을 먼저 만드는 것이 우선순위"라는 답변이었다.

그는 "디지털 정당 구축"을 내세우며 "예측가능하고 공정한 정당을 만들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것이 "국민의힘이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받기 위한 조치"라며 "그렇게 해놓으면 국민의힘에 앞으로 잠재적인 대권후보들이, 당 안팎의 후보들이 모두 함께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는 주장이었다. 이어 "저는 당대표로서 특정대권후보를 편드는 대권후보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후보들에게 공정한 대선경선 플랫폼을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당장'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 앞에서 "안철수 대표에게 고언하자면, 지금 실기하고 있다"라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어야 했는데, 기회를 잃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합당의 방식을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미묘한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며,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데 대해 안 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자강과 통합이 별개가 아니다"이라며 "어느 것이 먼저 갈 게 없이 같이 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국민의힘, 구태로 회귀... 디지털 정당으로 리빌딩(rebuilding)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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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날 출마선언문을 통해서도 윤 의원은 자신을 "정권교체를 위한 혁신과 통합의 기수"라고 지칭하며 "대한민국 정치의 획기적 변화를 염원하는 피끓는 심정으로, 혁신과 통합을 이루어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사즉생의 자세로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우리 당은 다시 구태로 회귀하고 있다. 분열과 이미지 정치가 난무하고 있다"라며 "저는 수도권 대 영남, 초선 대 다선 등 소모적이고 대결적인 논쟁이 당의 혁신과 정권교체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모두가 정권교체를 이야기한다. 야권 단일후보를 잘 뽑으면 내년 대선에서 문재인정권을 심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외연확대라는 낡은 구호만을 외친다"라며 "이것만 갖고는 진정한 정권교체가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국민이 원하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당의 환골탈태와 대혁신이 필요하다"라며 "지금은 산업화를 넘어 정보화 디지털화·가상세계화로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 당은 아직도 상당 부분 과거에 안주하고, 과거의 빛나는 업적과 향수에 젖어있고, 변하기보다는 기득권을 유지하려 하고, 변화와 과감한 미래를 위한 혁신을 두려워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삶의 현장 문제에 대한 실용적 대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변해야 한다. 바꿔야 한다"라며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는, 제4의 물결 정치 혁명에 앞장서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의 조직, 문화, 관행, 프로세스와 시스템 모두 폭파·해체하고 국민이 원하는 정당으로 리빌딩하겠다"라며 "근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스마트 정당, 국민 공감 AI 정당으로 리빌딩하겠다"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새로운 나라를 앞장서 만들어나갈 훌륭한 지도자가 기꺼이 당에 참여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그동안 줄곧 이어져 온 비호감 정당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한 과거 공·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 처절한 반성, 제대로 된 진정한 사과와 책임지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라며 "당의 가치와 철학과 비전을 공감하는 당 외의 국가 지도자급 인사와 국민 각계각층의 유능한 인재의 적극적인 영입에 앞장서겠다"라고도 밝혔다.

특히 "우리는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단합해야 한다"라며 "국민들은 범야권이 함께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이뤄달라고 열망하고 계시다. 저 윤영석은 당의 명령과 국민의 뜻에 따라 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념논쟁과 정파싸움으로는 민심을 담아낼 수 없다"라며 "저는 계파에 자유로우며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어 오직 국민 통합과 민생을 위한 일념으로 야권을 통합하겠다"라는 호소였다.

그는 ▲ 디지털 플랫폼 정당을 구축하겠다 ▲ 정치개혁, 정당개혁, 정책개혁에 앞장서겠다 ▲ 4년 중임 대통령제로 개헌을 추진하겠다 등의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여야만 합의되면 원포인트 개헌 가능하다"


이날 '개헌론'을 꺼낸 데 대해서 기자들 질문이 나오자, 윤 의원은 "여론조사를 하면 4년 중임제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라고 답했다. 그는 "지금 5년 단임 대통령제를 하면서 불행한 대통령을 만들고 있다. 이 상태로 내년 3월 대선을 해서 새 대통령을 만든다면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대선 전 반드시 개헌해야 하고, 4년 중임제 대통령제가 되어야 한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통령 권력이 너무 막강하다"라며 "여야 합의만 이뤄진다면 원포인트 개헌이 가능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통령 권한을 견제하는 장치를 두고, 지방분권을 열망하는 게 국민 마음"이라며 "빠른 시일 내 조속한 시일 내 충분히 개헌 가능하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원내대표에 이어 당대표도 영남권 후보가 당선되는 데 대한 당내 일각의 우려에 대해 "국민의힘을 혁신과 통합을 통해서 수권정당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 대표가 누구인가,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가가 가장 중요하다"라며 "능력과 의지, 열정이 중요하다. 그런 희생과 헌신으로 국민의힘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역주의를 말하는 분들은, 당을 분열시키고 오히려 반복적인 지역갈등과 분열을 다시금 만드는 분열주의자"라며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막말"이라고 비난했다.
#윤영석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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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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