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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청문회에서 울먹인 라임 피해자... "특혜 의혹 펀드 경악"

정구집 라임펀드 피해자대책위 공동대표 "일반인은 상상도 못할 펀드"

등록 2021.05.07 16:31수정 2021.05.0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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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집 라임자산 피해자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며 울먹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피해자들은 사실 테티스 11호 알게 됐을 때, 경악을 했다."

정구집 라임자산 피해자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눈물을 터뜨렸다. 정 공동대표는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라임자산운용의 비공개 펀드였던 '테티스 11호'에 대해 질문받았다. 이 펀드는 김부겸 후보자의 차녀 가족 일가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청문회는 해당 펀드의 '특혜성'을 두고 공방이 지속됐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은 정구집 공동대표에게 테티스 11호 펀드와 같은 펀드에 투자 제안을 받으면 투자를 하겠느냐고 물었다. 정 공동대표는 "그런 제안 자체가 저희 일반인에게는 안 올 것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펀드"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 한 400여 명의 피해자분들이 계신데 펀드 조건은 다 동일하다"라며 환매기간, 성과보수 등의 조건이 일반 펀드와 테티스 11호가 현격히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며 "피해자들한테만 2000억 원의 피해를 입히고, 정말 금융사라 볼 수 없는 대담한 사기행각을 벌이면서, 그 뒤로는 이런 펀드를 만들어 팔 수가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 펀드 내의 가입자가 누군지를 알고서 피해자들은 정말, 뭐 어떻게 말을 하지 못했다"라며 "대한민국의 금융사가, 아니 대한민국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도 가해자들은 당당히 궤변을 늘어놓는다"라며 "피해자 중, (테티스 11호 펀드의) 조건 중 일부라도 제안받은 사람이 단 1명이라도 있는지, 그런 제안을 단 1명에게라도 했는지 물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양수 의원은 "김부겸 후보의 사위도 피해자로서 참여하고 있느냐?"라고 물었다. 정 공동대표는 "그래주기를 바라고 있다"라며 "얼마 전에 총리 후보자님을 뵙고, 피해자들의 피 끓는 심정이나 여러 가지 내용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싶어 방문한 적은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이 바쁘신지 실제로 뵙지는 못했다"라고 답했다.

참고인으로 나온 김경률 경제민주주의21 대표 역시 "김부겸 후보 사위 가족도 피해자라고 후보자 측에서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피해라는 범주와 특혜라는 범주는 다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일반 가입자가 90% 손해를 봤고, 이른바 테티스 11호 펀드 구성원들이 20% 손해를 봤다고 한다면 이것도 특혜 아니겠느냐"라고 비유하며 "지금까지 드러난 것으로 테티스 11호 펀드가 특혜펀드가 아니라고 말하기는 무리"라고 지적했다.


또한 "환매수수료, 성과보수 등 일반 기타 펀드와 확연히 다르다"라며 "앞서 언급한 장영준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법정에서 진술하기 이전까지 이 펀드를 누구도 몰랐다. 실사보고서를 통해서도 파악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라임펀드는 구성상, 명목상으로도 쉽게 유동화되지 않는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환매가 가능하고 신청 후 4일 만에 환매가 될 수 있도록 설계된 건 다분히 특혜"라는 주장이었다.
#김부겸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라임펀드 #테티스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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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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