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칭찬→비판... 넉 달 만에 입장바꾼 지역 유력 일간지

"특정 학교 교직원 갈등 빌미로 정치 쟁점화 시도"

등록 2021.05.27 11:09수정 2021.05.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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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는 24일 '교직원 갈등 폭발 곪아터진 강원도 혁신학교' 제목의 기사를 통해 "강원도 혁신학교 '강원행복더하기학교'에서 벌어진 교직원 갈등이 학교 담장 너머까지 표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 강원일보

  
강원 지역 유력 일간지와 보수 교원단체 등이 혁신학교를 비판했다. 

<강원일보>는 지난 24일 '교직원 갈등 폭발 곪아 터진 강원도 혁신학교'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강원일보>는 이날 도내 한 혁신학교에서 벌어지는 교원과 행정 직원 사이의 갈등을 다뤘다. "예산 수립과 집행 분야에서 갈등을 빚은 것이 단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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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는 25일 '“혁신학교 10년 평가에 소수 의견 배제됐다”' 기사에서 "행정 직원, 교육공무직 등 나머지 학교 구성원들은 설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혁신학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사실상 반쪽 평가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 강원일보

 
"강원행복더하기학교의 교직원 분열이 논란(본보 24일 자 4면 보도)이 된 가운데 앞서 강원도교육청이 내놓은 '혁신학교 10년 성과'가 학교 내 소수 구성원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5월 25일 <강원일보> "혁신학교 10년 평가에 소수 의견 배제됐다"
 
이어 <강원일보>는 바로 다음 날인 25일, 전날 자신들이 보도한 기사를 언급하면서 올해 초 발표된 혁신학교 연구 결과를 문제 삼았다. 

이들은 강원도교육청은 10년간의 학교 혁신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올해 초 발표했는데, 당시 조사에서 행정 직원, 교육공무직 등이 설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혁신학교에 대한 견해를 밝힐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역 학교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기사화하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강원일보>는 지난 1월 22일, 혁신학교 10년 평가를 담은 하나의 연구 결과에 대해 정반대 방향의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에는 혁신학교를 비판하는 내용은 한 줄도 들어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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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를 비판한 25일과 달리 <강원일보>는 지난 1월 22일 '강원행복더하기학교 10년 성과 교사·학부모·학생 모두 대만족'의 기사에서 "강원도교육청의 학교혁신 성과에 대해 교사,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강원일보

    
'강원행복더하기학교 10년 성과 교사·학부모·학생 모두 대만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교사는 혁신학교 부분에서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성화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학부모는 민주적 학교 운영 활성화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연구 결과 발표 넉 달이 지나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혁신학교를 공격하기 위한 목적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현재까지 <강원일보>는 자신들의 과거 기사와 전혀 다른 내용을 보도하며 아무런 해명이 없다.
  

혁신학교 공격하는 강원교총 강원교총은 5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역 일간지에 실린 특정 학교 교직원 갈등 기사를 빌미로 혁신학교 전반을 비판했다. ⓒ 강원교총

     
보도 이후 강원지역 최대 보수 교원단체인 강원교총도 혁신학교 공격에 뛰어들었다.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원도형 혁신학교인 강원행복더하기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강원교총은 "많은 예산과 행정적 지원으로 대다수 일반학교의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평등권을 침해하는 강원행복더하기학교 운영의 즉각적인 폐기를 강력히 촉구"했다.
  
특정 학교 교직원 갈등에 대해 도내 유력 일간지와 보수 교원단체가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일부에서 교육감 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혁신학교 정책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혁신학교 #강원행복더하기학교 #공격 #강원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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