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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짬뽕과 닭곰탕 한 그릇... 올여름 무더위 별거 아닙니다

서울 복달임 음식으로 추천하는 두 곳

등록 2021.07.02 09:20수정 2021.07.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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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 새콤 특별한 맛, 강서구 냉짬뽕이다. ⓒ 조찬현


여성 유명 중식셰프 정지선씨는 몇 해 전 푸드 매거진 <올리브>와의 인터뷰에서 중식의 매력에 대해 "한 접시의 요리 안에서 터프함과 섬세함을 모두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큼지막하게 손질한 재료를 센 불로 웍 안에서 빠르게 볶아내는 터프하면서 생동감 넘치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언급했다.


중식의 매력은 생동감과 터프함이다. 중화요리는 센 불에서 웍을 돌려가며 식재료를 볶아내는 초와 분을 다투는 시간 싸움이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는 음식은 그런 중화요리와는 결이 전혀 다른 음식이다. 여름철 중식집의 대표 메뉴로 선보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시원한 풍미가 입안을 압도한다. 그 이름은 냉짬뽕이다. 짜장면과 더불어 중식집의 대표 메뉴인 짬뽕의 여름 버전이다.

시원 새콤 특별한 맛, 강서구 매향 냉짬뽕
 

한번 맛보면 누구나 반할 만큼 끌림이 강한 편이다. ⓒ 조찬현

 
여름철 우리가 즐겨 먹는 메뉴가 냉면이다. 중식집의 냉면도 인기다. 그러나 중식집에서는 냉면 못지않게 냉짬뽕이 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찾아간 곳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중식당이다. 이곳 냉짬뽕의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일품이다. 한번 맛보면 누구나 반할 만큼 끌림이 강한 편이다. 면발을 채 흡입하기도 전에 국물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면도 가느다란 게 국물맛처럼 시원스럽다. 살얼음이 면을 살포시 감싸고 있다. 면과 함께 국물을 먹으면 시원 새콤함 뒤에 매콤함이 살포시 느껴진다. 냉면과는 또 다른 이곳 냉짬뽕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유의 시원함이다.


원래 짬뽕은 중국 산둥성 음식인 초마면에서 왔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짬뽕이란 말은 생뚱맞게도 '밥을 먹었느냐'는 뜻의 중국말 '츠판'이다.

뜨거움에 매콤함을 담아내야 제맛인 짬뽕을 시원함과 새콤함으로 만들었다. 이런 냉짬뽕이 조금 낯설긴 하지만 한번 맛보고 나서 그 맛에 매료되고 말았다. 차갑고 새콤한 국물에 스며든 은근한 매콤함이 물냉면과는 전혀 다르다.

예전보다 새로운 음식,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새로운 무언가를 찾는 이들에게는 냉짬뽕이 분명 매력적인 맛으로 다가갈 듯싶다.
 

면발을 채 흡입하기도 전에 국물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 조찬현

 
일반 짬뽕면과 달리 냉짬뽕의 식재료는 단순명료하다. 냉채 요리에 즐겨 사용하는 오도독한 식감의 해파리와 잘게 썬 대왕오징어, 새우살이 전부다.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는 양상추를 고명으로 올렸다. 이곳의 냉짬뽕 한 그릇의 가격은 9000이다. 짜샤이와 양배추, 노란 단무지 등의 반찬이 함께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유난히 더울 거라는 예보다. 가슴 속까지 시원함을 전달해주는 특별한 냉짬뽕 한 그릇으로 다가올 올여름 무더위를 달래보는 것도 좋겠다.

시원한 냉짬뽕에 이어 소개하는 음식은 남대문시장 한 식당에서 양은냄비에 담아낸 뜨끈뜨끈한 닭곰탕 한 냄비다.

이유 있는 인기, 남대문시장 닭곰탕의 매력
 

닭곰탕이다. 손으로 발라 찢어낸 닭고기 살과 닭다리를 담고 닭국물을 넉넉하게 담아낸다. ⓒ 조찬현

 
닭곰탕이다. 맛도 좋은 데다 착한 값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다. 닭백숙이나 닭한마리칼국수와 달리 혼밥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삼계탕에 사용하는 영계와 달리 닭곰탕에는 일반적으로 노계를 사용한다. 하여 닭 특유의 냄새를 잡기 위하셔 파와 마늘 등의 향신료를 사용한다. 잘 삶아낸 닭은 먹기 좋게 뼈와 살을 분리한다.

남대문시장 갈치골목이다. 골목 안에 닭곰탕으로 유명한 이 집이 있다. 식사 시간이 되면 가게는 늘 손님들로 붐빈다. 인기 있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한 끼니를 때울 수 있어서다. 근처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1962년 문을 연 이 가게는 59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입구 창 너머에서는 아주머니 한 분이 닭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 조찬현

 
입구 창 너머에서는 아주머니 한 분이 닭고기를 손질하고 있다. 쉴새 없이 손놀림이 바쁜 것을 봐서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의 수가 어느 정도 가늠이 된다.

닭곰탕은 낡은 양은냄비에 담아낸다. 손으로 발라 찢어낸 닭고기 살과 닭다리를 담고 닭국물을 넉넉하게 담아낸다. 대파를 송송 많이도 썰어 넣었다.

국물을 몇 술 떠먹다 보니 어느새 속이 따뜻해져 온다. 닭다리 살을 발라 먹고 닭고기 껍데기도 맛을 본다. 기가 보충되는 느낌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기력 회복에 좋을 듯싶다.

잘 삶아낸 닭고기는 부드러움과 쫄깃함이 함께 공존한다. 삼계탕의 그 맛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닭고기는 간장 양념에 살짝 찍어 먹으면 참 맛깔지다. 닭곰탕 국물에 밥을 말아내 깍두기와 먹는 맛도 그만이다.

이곳에 온 적이 언제였던가, 기억이 희미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다시 찾은 남대문 닭진미집이다. 닭곰탕 한 그릇 비워내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 가게 입구에는 닭곰탕을 찾는 이들의 줄이 계속 이어진다.
 

가게 입구에는 닭곰탕을 찾는 이들의 줄이 계속 이어진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맛사랑의 맛있는 세상에도 실립니다.
#냉짬뽕 #닭곰탕 #서울 복달임음식 #맛사랑의 맛있는 세상 #남대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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