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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엇박자 우려에 홍남기·이주열 "확장재정 유지, 금리는 조절"

2년 7개월 만에 단독 회동... "강한 경제 회복세에도 잠재 리스크는 여전"

등록 2021.07.02 10:03수정 2021.07.0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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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홍남기 경제부총리와의 회동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한국은행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정부의 재정 확장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통화정책은 완화 정도를 조절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재정 확장 기조와 엇박자가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선 모습이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현 경제상황의 인식을 공유하고 거시정책대응 방향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이 따로 회동한 것은 홍 부총리 취임 직후인 지난 2018년 12월 이후 2년 7개월여 만이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최근 경제가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그 회복 속도가 부문별로 차이가 있는 등 각기 다른 잠재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데 공감했다. 수출과 투자 부문이 앞으로도 경기 회복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그에 비해 대면 서비스와 고용은 아직도 눈에 띄는 충분한 회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의 일자리·소득 감소 등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두 사람의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548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6월 중 최고의 성적표다. 반면 지난달 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61만9000명이 증가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직전이었던 지난해 2월대비 8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재정‧통화정책은 경제상황과 역할에 따라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그러면서 재정정책 측면에선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과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통해 구체화한 것처럼 당분간은 현재의 기조를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성장잠재력과 소비력 훼손을 보완하면서 취약부문까지 경기회복을 체감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통화정책에선 경제상황 개선에 맞춰 완화 정도를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적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쏠려 가계부채 누적 등 금융불균형에 대한 위험이 쌓여가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조찬 회동에서는 다음 주 9일부터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관련 의제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글로벌 보건 시스템과 G20 국가 간 소통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및 무역시스템을 복원하자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나아가 국제금융기구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위기대응을 위한 재원 배분, 저소득층 채무 부담 완화 등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로 대응하기로 했다.
 
#홍남기 #이주열 #금리인상 #G20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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