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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호수공원 '자연학습원'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주장] 꽃 대신 풀만 무성한 '자연학습원' 성토한다

등록 2021.07.06 08:57수정 2021.07.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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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호수공원 제1주차장에서 시작되는 구간의 '자연학습원'은 지금 개점 휴업상태다. ⓒ 이윤옥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은 사계절 꽃들이 만발하고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가 있어 고양시민은 물론 서울 근교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와 휴식과 산책으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일산호수공원은 1992년 일산신도시 택지개발사업 때 조성한 공원으로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와 최대한 자연생태계를 살린 공원으로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공원이다.

공원 한가운데 호수를 둘러싸고 만든 4.7킬로미터의 자전거도로와 메타세콰이어길 9.1킬로미터 등이 있어 산책에도 최고의 환경이다. 이러한 아름다운 환경의 일산호수공원에선 해마다 고양국제꽃박람회, 가을꽃축제는 물론이고 5월의 장미공원 또한 매혹적인 꽃향기와 수십 종을 헤아리는 장미꽃의 향연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선인장 전시관, 자연학습원 등이 있어 평소 흔하게 보지 못한 꽃과 식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문제는 이곳 '자연학습원'이다. 어찌 된 영문인지 이곳은 해마다 눈여겨보아도 잡초만 무성하여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 범부채라는 팻말에는 원추리가 자라고 있고 섬백리향 자리는 풀만 자라고 있다.

그뿐이랴! 해국, 쑥부쟁이, 섬백리향, 자주달개비, 민트, 산국, 족두리풀 ,우산나물, 산마늘, 꽈리,샤프란, 초롱꽃 등등의 팻말이 세워진 곳에는 꽃이 아니라 풀이 주인이 되어 있다. 한마디로 이곳 '자연학습원'은 일산호수공원에서 버려진 자식이나 다름없다.

예산이 없어서 꽃을 못 심는 것인지, '자연학습원'을 폐쇄해버리려고 그런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일산호수공원에 걸맞지 않은 '방치 상태'에 언짢은 마음이 든다. 이런 식으로 빈 팻말만 꽂아둘 바에야 차라리 '자연학습원'을 폐쇄하여 나무라도 심어두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혹 다시 정비할 계획이 있다면 '언제까지 자연학습원을 새롭게 가꾸겠다'라는 안내라도 해주어야 할 일이다.
       

향이 나는 식물 향이 나는 식물이라고 팻말만 세워 놓았지만 풀만 무성하다. ⓒ 이윤옥

   

백리향 백리향이라는 안내판만 있을뿐 풀만 자라고 있다. ⓒ 이윤옥

   

박하 안내판 대로라면 7월에 꽃이 피어야 할 박하 자리도 풀만 무성하다 ⓒ 이윤옥

   

민트 향이 나는 식물 구역에는 민트도 있지만 정작 민트는 없다. ⓒ 이윤옥

   

자연학습원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팻말만 있지 정작 꽃이나 식물 없이 방치 상태다. ⓒ 이윤옥

   

자연학습원의 산책하는 사람 풀만 무성한 '자연학습원'에 서있는 산책하는 사람 ⓒ 이윤옥

   

어쩌다 날라와서 싹이 튼 꽃해바라기 앞에 있는 팻말에는 '배초향'이러고 쓰여 있다. ⓒ 이윤옥

   

'자주달개비'도 역시 팻말만 있을 뿐 역시 풀만 있다. ⓒ 이윤옥

   

초롱꽃 초롱꽃은 어디에? ⓒ 이윤옥

덧붙이는 글 우리문화신문에도 보냈습니다.
#일산호수공원 #자연학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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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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