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8년, 이석기를 석방하라"

이석기 의원 석방 및 사면 복권을 위한 부산 문화제 열려

등록 2021.07.10 11:20수정 2021.07.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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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의원 석방 및 사면 복권을 위한 부산 문화제 ⓒ 이윤경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석방에 대한 각계각층의 요구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내외 많은 이들이 이석기 의원의 석방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부는 4년째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2013년 징역 9년을 선고받고 8년째 수감 중인 이석기 의원의 석방과 사면복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부산에서도 울려 퍼졌다. 이석기 의원 석방 및 사면복권을 위한 부산구명위원회(아래 부산 구명위)는 9일 오후 7시 서면에서 문화제를 열고 8년 동안 구금 상태로 있는 이석기 의원을 즉각 석방하고 8.15에 사면 복권할 것을 요구했다.

문화제의 사회를 맡은 양문령 부산 구명위 회원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는 이유로 이석기 의원은 8년째 감옥에 있다. 이재용이 아니라 이석기 의원이 8.15 특별 사면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라며 "일제가 만들고 독재가 키운 국가보안법을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떠나보내자. 그 시작은 8월 15일 이석기 의원의 석방"이라고 말했다.
 

양문령 부산 구명위 회원, 박철 부산 구명위 공동대표, 김재남 부산 구명위 공동대표,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임현아 요양서비스노조 부경지부 교육국장 ⓒ 이윤경

   
박철 부산 구명위 공동대표는 "내란조작 사건은 진보 진영을 제거하기 위해 박근혜 정권이 '종북' 딱지를 붙이고 국정원과 검찰, 헌재와 대법원을 동원해 탄압한 것으로 헌법을 무력화한 정치범죄이자 역사에 오점을 남긴 행동이다"라며 "촛불 정부를 자임한 문 정부가 아무런 죄가 없는 사람을 8년 동안 갇혀 있도록 내버려 뒀다. 비인도적이고 반인권적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 공동대표는 "다시 한번 촉구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당장 이석기 전 의원을 사면 복권하고 석방해야 한다. 만기출소는 두고두고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며 "국가 이데올로기에 저항한 숱한 민중이 국가보안법에 의해 갇히고 죽임을 당했다. 부산 민주시민들과 함께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해 투쟁하겠다"라고 결의를 밝혔다.

김재남 부산 구명위 공동대표는 "천일이 넘도록 이석기 의원 석방을 요구하는 노숙 농성을 하다가 암에 걸린 이석기 의원의 누님이 결국 동생의 석방을 못 보고 눈을 감았다"라며 "죽기 전에 동생 손이라도 잡을 수 있게 해 달라는 간절한 호소도 외면한 문재인 대통령은 인권 대통령이 아니다. 잔인한 정권"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김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권에 의해 탄압받은 정치적 희생자들의 원상회복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부정과 비리로 갇힌 재벌 총수가 석방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라며 "정부는 박근혜 정권 국정 농단 가담자인 이재용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 최대 피해자인 이석기 의원을 석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보안법 폐지 국회 입법 청원이 9일 만에 10만 명을 달성한 것은 국가보안법을 이제는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면서 "정부와 국회는 지금 당장 냉전 시대의 유물인 국가보안법 폐지하라"라고 외쳤다.


오랜만에 부산을 찾은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석기 의원을 8년이다 가둔 것은 두렵기 때문이다. 국회에서 자주를 이야기하고 평화로운 통일을 이루자고 외친 이석기 의원의 주장이 노동자 민중에게 퍼질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면서 "이 정권은 수구세력의 눈치만 보고 있는데 그것을 돌파하지 않는 것은 촛불 정신도 아니고 기회주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상임대표는 "이석기 의원 석방 투쟁은 이 땅의 자주권과 주권을 실현하는 투쟁이다. 힘차게 싸워서 8.15 때 반드시 이석기 의원을 석방시키자"라고 호소했다.

부산 구명위는 10일 토요일 오후 4시 부산 시청에서 서면까지 거리 행진을 하며 '이석기 의원 사면 복권 7.10 국민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9년 형을 받고 수감 중인 이석기 의원의 만기 출소는 2022년 9월이다. 
 

청소년 밴드 ‘너나들이’ ⓒ 이윤경

   

부경몸짓패 ⓒ 이윤경

   

신진문화예술행동 ‘흥’ ⓒ 이윤경

 
#이석기 #국가보안법 #민주노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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