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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지켜야 할 수도문

[김삼웅의 인물열전 / 해월 최시형 평전 27] <내칙>이 금계의 수칙이라면, <내수도문>은 지켜야 할 방법론

등록 2021.07.18 16:14수정 2021.07.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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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형 직전의 최시형 선생 동학농민혁명군 최고 지도자 최시형 ⓒ 박용규

 
「내칙」이 금계의 수칙이라면 「내수도문」은 지켜야 할 방법론이다.

         내수도 하난 법이라

부모님께 효를 극진히 하오며 남편을 극진히 공경하오며 내 자식과 며느리를 극진히 사랑하오며 하인을 내 자식과 같이 여기며 육축이라도 다 아끼며 나무라도 생 순을 꺾지 말며 부모 분노시거든 성품을 거슬리지 말며 웃고 어린 자식 치지 말고 울리지 마옵소서.

어린아이도 하날님을 모셨으니 아이 치는 게 곧 하날님을 치는 것이오니 천리를 모르고 일행 아이를 치면 그 아이가 곧 죽을 것이니 부디 집안에 큰 소리를 내지 말고 화순하기만을 힘쓰옵소서.

이 같이 하날님을 공경하고 효성하오면 하날님이 좋아하시고 복을 주시나니 부디 하날님을 극진히 공경하옵소서.

집에 숨물이나 아무 물이나 땅에 부을 때에 멀리 뿌리지 말며 가래침을 멀리 뱉지 말며 코를 멀리 풀지 말며 침과 코가 땅에 떨어지거든 닦으옵시고,

또한 침을 멀리 뱉고 코를 멀리 풀고 물을 멀리 뿌리면 곧 천지부모님 얼굴에 뱉는 것이니 부디 그리 알고 조심하옵소서.


일, 잘 때에 잡니다 고하고 일어날 때에 일어납니다 고하고 물 이러 갈때에 물 이러 갑니다 고하고 방아 찧으러 갈 때 방아 찧으러 갑니다 고하고 정하게 다 찧은 후에 몇 말 몇 되 찧었더니 쌀이 몇 말 몇 되 났습니다 고하고 쌀그릇에 넣을 때에 쌀 몇 말 몇 되 넣습니다 고하옵소서.

일, 먹던 밥 새 밥에 섞지 말고 먹던 국 새 국에 섞지 말고 먹던 김치 새 김치에 섞지 말고 먹던 반찬 새 반찬에 섞지 말고 먹던 밥과 국과 김치와 반찬은 따로 두었다가 시장하거든 먹되 고하지 말고 그저 먹습니다 고하옵소서.  

일, 조석할 때에 새 물 길어다가 쌀 다섯 번 씻어 앉히고 밥해서 풀때에 국이나 장이나 김치나 한 그릇 놓고 극진히 고하옵소서.

일, 일가 집이나 남의 집이나 무슨 볼일이 있어 가거든 무슨 볼일이 있어 갑니다 고하고 볼 일 보고 집에 올 때에 무슨 볼 일 보고 집에 갑니다 고하고, 남이 무엇이든지 주거든 아무 것 받습니다 고하옵소서. 

일, 금이 난 그릇에 먹지 말고 이 빠진 그릇에 먹지 말며 상생하지 말고 항시 음식을 부모님 제사와 같이 받드옵소서.

우 일곱 가지 조목을 하나도 잊지 말고 매매사사를 하날님께 고하 오면 연병 윤감(輪感)을 아니하오며 악질과 당학(唐瘧)을 아니 하오며 별복과 초학(初瘧)을 아니 하오며 간질과 대풍 병이라도 나으리니 부디 정성하고  공경하고 믿어 하옵소서. 병도 나으려니와 위선 대도를 속히 통할 것 아니 그리 알고 신실 봉행하옵소서. 

내칙과 내수도하는 법문을 첨상 가에 던져두지 말고 조용하고 한가한 때를 타서 수도하는 부인에게 외워 들려 뼈에 새기고 마음에 쓰게 하옵소서. 천지조화가 이 내칙과 내수도문 두 편에 들어 있으니 부디 범연히 보지 말고 이대로만 밟아 봉행하옵소서. (주석 11)


주석 
11>  앞의 책, 346~347쪽.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 해월 최시형 평전] 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해월 #최시형평전 #최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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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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