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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최측근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반이재명연대'를 두고 "돌림X"이라는 비유를 썼다가 사과했다. 하지만 민주당 안에서도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 의원은 13일 <연합뉴스TV>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사가 예상보다 심한 견제를 받는가'란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예상보다 심한 것은 사실이고요. 1등 주자, 특히 대세 1등 주자니까 견제받는 건 너무나 당연한데, 그 경선이라고 하는 게 본선에 가서 싸울 사람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가장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이런 걸 검증하는 과정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마치 동네 싸움판에서 제일 싸움 잘하는 사람을 나머지 사람들이 소위 돌림X 하듯이 그렇게 공격하고 검증하는 것은 문제가 좀 있죠. 본선 경쟁력을 후보자들 모두가 서로 상호 간에 검증해야 되고, 또 검증의 내용도 또 정책 역량, 비전과 가치 이런 게 검증돼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돌림X'은 집단적으로 폭력이나 성폭력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리키는 비속어다. 정성호 의원은 인터뷰 당일 오후 9시경 페이스북 글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조리돌림이라고 표현하려고 했으나 순간 부적절한 비유를 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며 "제 부적절한 비유와 표현에 대하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부적절한 비유, 사과드린다"... 정세균 측 "후보 측 언어가 도를 넘었다"
하지만 정세균캠프는 곧바로 "이재명 후보 측의 언어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수 미디어홍보본부장은 논평에서 "후보가 '바지' 논란을 사과한 지 얼마 안 된 터에, 캠프의 최고위급 인사가 집단폭행이나 성범죄를 일컫는 비속어를 써서 다른 대선후보들을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지사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비루먹은 강아지'에 빗댄 일도 "아무리 상대가 먼저 '돌팔이'라는 막말로 비난했다 하더라도, 이는 민주당다운 대응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문제 삼았다. 이어 "'약장수'로 시작된 막말이 계속될까 심히 우려스럽다"며 "당 전체의 품격을 위해서라도 캠프 차원의 깊은 자성과 금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신동근 의원도 14일 페이스북에서 "후보 경선은 치열해야 하나, 선을 넘는 거친 말이 쓰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성호 의원의 표현이 "그 말이 속어로 쓰일 때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를 안다면 결코 쓸 수 없는 말"이라고도 했다.
신 의원은 "문재인 당 대표 시절 당시 정청래 최고위원이 주승용 최고위원을 향해 '공갈'이라는 말을 써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며 "공갈 표현보다 훨씬 수위가 높고 자칫 커다란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거친 말은 불안한 눈빛을 낳기 마련"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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