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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국민의힘은 불임정당" - 정의당 "무신경한 성차별 언어"

라디오 인터뷰 논란... "난임은 불명예 아냐, 고통 겪는 국민에게 상처 주는 표현"

등록 2021.08.05 11:41수정 2021.08.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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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 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민의힘을 두고 "불임정당"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정치권에서도 수차례 문제가 됐던 해당 표현은 난임 가정에 대한 비하 발언이다. 정의당은 즉각 "무신경하고 성차별적인 언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에 의해 키워진 사람들을 데려다가 용병으로 쓰는 것"이라며 "최재형(전 감사원장), 윤석열(전 검찰총장)을 데려다 쓴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스스로 불임정당임을 자백한 꼴"이라고 발언했다.

'불임정당' 표현이 논란이 된 건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대선 전인 2017년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의 사례가 대표적이다(관련기사 : 새누리당, '불임 정당' 벗어나서 기쁘세요? http://omn.kr/mibq). 당시 인 위원장은 "불임 정당이라고 하지만 내가 산부인과 이사장", 정우택 원내대표는 "우리를 불임 정당이라고 했지만 다산(多産) 체제로 들어간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불임'이란 용어 자체도 문제다. 그간 한국난임가족연합회는 "불임이란 용어는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성의 죄책감과 열등감을 부추기고 사회의 부정적 편견을 조장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의미의 난임으로 대체하라"고 요구해왔고, 그 결과 이미 2012년에 모자보건법과 생명윤리법상 '불임'이란 표현은 '난임'으로 개정된 바 있다.

정의당 "난임은 불명예 아냐, 부정적 비유로 사용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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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 정치인 발굴 및 육성 협력을 위한 정의당, 청년정의당, 뉴웨이즈의 업무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정의당은 송 대표의 이 같은 표현을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송 대표 발언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송영길 대표가 어떤 취지로 그 발언을 했는지는 알겠다. 하지만 타당을 비판한답시고 쓴 그 비유는 실제 고통을 겪는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표현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애나 질병을 부정적인 비유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 최소한의 인권감수성 아니냐. 불임 운운하는 표현 역시 그 연장선상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강 대표는 이어 "난임과 불임은 불명예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데 있어, 임신의 어려움을 겪는 여성의 몸이 비유되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이냐. 무신경하고 성차별적인 언어다"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이전에도 여러 정치인들이 부적절한 비유와 표현 사용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면서 "표현에만 집착하지 말라는 반응도 있지만, 시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공식석상에서 특정 시민을 비하하는 표현을 쓰는 일이, 아무런 문제제기도 받지 않는 세상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강 대표는 "누군가를 비하하지 않는 언어가 대한민국 정치의 기본언어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난임 #불임 #논란 #송영길 #강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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