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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민들 "이대로는 못살겠다. 농정을 뒤집자" 외쳐

전여농 경남연합,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 "11월 민중총궐기 성사 투쟁선포"

등록 2021.08.18 14:43수정 2021.08.1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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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은 18일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전여농 경남연합

 
"이대로는 못살겠다. 농정을 뒤집자. 농민총궐기로 여성농민권리 실현하자."

여성농민들이 거리에 나섰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경남연합(회장 김태경, 아래 경남연합)이 18일 진주 소재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여성농민 권리 실현, 11월 민중총궐기 성사 투쟁선포"를 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여성농민가"를 불렀고, 김태경 회장에 이어 여성농민들이 현장 발언하기도 했다.

경남연합은 투쟁선포문을 통해 "오늘 우리는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수확철이 다가왔지만 농촌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써 가꾼 농작물을 갈아엎어야 하는 농촌, 가파르게 올라가는 인건비는 농사지어봤자 적자인 농업의 현실 앞에 농민들은 좌절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여성농민의 현실"에 대해, 이들은 "계속되는 이상기후와 농촌인력난은 여성농민들에게 과도한 노동을 요구하고 있다"며 "농업노동, 가사노동, 돌봄노동에 온몸이 성할 데 없는 여성농민들은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 불린다"고 했다.

이어 "농업노동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농촌을 유지시키는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농민수당 지급대상에서 조차 배제되고 있다"며 "본인명의의 농지가 없다는 이유로, 본인 명의의 거래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농협조합원 가입도 할 수 없고, 모든 정책에서 그림자 취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농민들은 "이제, 더 이상 농업·농촌·농민을 나 몰라라 하는 정부에게 사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11월 여성농민대회, 농민총궐기로 농민들은 당당히 요구하고 투쟁할 것이다. 그리고 성사시켜 낼 것"이라고 했다.


여성농민들은 "성평등한 농업정책실현으로 여성농민의 지위와 권리를 보장하라", "농민기본법 제정과 공공농업 실현으로, 농정의 틀을 바꾸자", "모든 농민에게 농민수당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농지 전수조사하고, 농지개혁 실시로 농지를 농민에게 돌려주라", "농지를 훼손하는 무분별한 태양광, 풍력 발전을 중지하고, 비농민의 농지소유를 금지시키고, 식량자급률에 기반 한 적정농지를 확보하라", "주요농산물 공공 수급제 실시로 농산물 가격 보장하라"고 제시했다.

경남연합은 "농업재해보상법 제정하고, 기후위기 대책 마련하라", "농업예산을 국가예산대비 5%이상 확충하라", "식량주권 실현과 먹을거리 기본법 제정으로 국가먹을거리 전략을 마련하라"고 했다.
#여성농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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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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