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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신소재산업단지 건설 반대" 삭발·단식 나선 주민들

고덕면 상몽리 주민들, 예산군청 앞 단식농성 돌입

등록 2021.08.30 11:21수정 2021.08.3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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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식을 감행하고 있는 상몽리 주민 ⓒ 이재환

 
충남 예산신소재산업단지 추가 조성을 반대하는 예산군 고덕면 상몽리 주민들이 삭발식을 감행하고 무기한 단식투쟁까지 예고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상몽리 주민들은 최근 예산군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 오며 산업단지 추가조성을 반대해 왔다. 주민들은 "말로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다했다"며 투쟁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이래석 반대주민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주민 2명은 30일 예산군청 앞에서 삭발식을 열고 산단 추가 조성에 대해 항의했다. 집회에 참석한 상몽리 마을 주민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삭발식을 지켜봤다.

상몽리 주민들은 마을 주변에 있는 또 다른 산업단지인 예당산업단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벤젠이 검출된 점, 농지를 파괴하고 삶의 터전을 훼손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신소재산업단지 추가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이래석 주민대책위원장은 "더 이상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며 "산업단지 추가 조성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 한다"고 밝혔다. 이래석 위원장을 비롯한 주민 4명은 삭발식 직후 예산군청 앞 천막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집회 현장에 나온 주민들 ⓒ 이재환

 
조광남 예산군농민회장은 "삭발과 무기한 단식 투쟁까지 한다는 소식을 어제 저녁에 접했다"며 "상몽리 주민들의 비장한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고덕면현재 신소재산업단지와 예당산업단지가 집중돼 있다. 산단이 우후죽순 들어서 있다. 지역 주민들과 상생하지 못하는 산업단지는 결국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산업단지로 지역이 발전하는 시대는 끝났다. 지금도 고덕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인근 주민들은 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길이 많은 것으로 안다"면서 "그럼에도 예산군과 충남도는 또 산업단지를 추진하기 위해 농민들의 터전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 예산군 농민회 차원에서도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박형 전 예산군농민회장도 "주민이 원하지 않는 개발, 주민이 동의하지 않는 개발은 갈등을 유발한다"며 "산업단지가 예산군 차원에서 얼마나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주민들이 허락하지 않는 산업단지 건설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예산군청 #예산신소재 산업단지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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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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