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청, 비 오면 '우산비닐' 쓰레기만 1000여 장

등록 2021.08.30 16:01수정 2021.08.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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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군청 앞에서 한 민원인이 우산에 비닐을 씌우고 있다(위). 예산읍내 카페 수거함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우산봉투(아래). ⓒ <무한정보> 김수로


충남 예산군청에서 비가 오는 날이면 하루에 비닐쓰레기 1000여 장이 발생하고 있다. 민원인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올 때 빗물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산에 씌울 수 있도록 봉투를 비치하는데,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0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열흘 비가 내리는 경우 1만여 장이 버려진다는 얘기다.

예산읍내에 66㎜의 비가 내렸던 지난 23일, 군청과 한 카페에서는 우산비닐이 수거함을 가득 채웠다. 비닐 안쪽에 물이 묻어 재활용하기도 여의치 않아 대부분 일회용으로 쓴 것들이다. 

행정안전부가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탈플라스틱' 캠페인과는 거리가 멀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나가는 움직임이 민간까지 적극 확산될 수 있도록 행정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산초등학교와 축협하나로마트는 입구에 친환경우산빗물제거기를 설치했다. ⓒ <예산군청> 김수로


예산교육지원청과 학교에서는 '친환경우산빗물제거기'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천으로 된 패드 사이에 우산을 넣고 물기를 닦아내는 방식이다. 미리 좌우로 수차례 턴 다음 앞뒤로 오가며 3~4번 이상 문지르면 웬만한 물기가 제거된다. 방문객이 많은 군청사는 여러 대를 준비해 지속적으로 천의 물기를 관리하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정부가 '일회용품 줄이기'를 독려하고 있어 올해부터 도입했다. 충남도교육청과 다른 교육지원청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산초등학교와 축협하나로마트에서도 해당제품을 찾아볼 수 있다. 

주민 이아무개씨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한 번 쓴 비닐을 말려 우산에 묶어뒀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작은 불편을 감수해야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널리 펴져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산군 재무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친환경우산빗물제거기가 구비돼 있지만 비가 많이 오면 천이 금방 젖어 효과가 떨어지고 관리하기 어려워 비가 적게 오는 날에만 내놨다. 앞으로는 안내판 설치 등을 통해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비닐쓰레기 #일회용품 줄이기 #친환경우산빗물제거기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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