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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영웅들의 총파업, 시민사회가 엄호한다

공공병원 보건의료 인력 확충 촉구 부산 시민사회 기자회견

등록 2021.08.31 13:52수정 2021.08.3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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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병원 보건의료 인력 확충 촉구 부산 시민사회 기자회견 ⓒ 이윤경

   
부산 시민사회가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헌신해 온 보건의료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적폐청산사회대개혁부산운동본부 등 지역의 대표적 진보 단체가 속해 있는 부산민중대회준비위는 31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부산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칠 대로 지친 보건의료 노동자들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라"라고 촉구했다.

김경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은 "코로나19의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계신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기자회견의 시작을 알렸다.

김 사무처장은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20일 이후 1년 7개월이 지났다. 곧 끝날 것이라는 기대로 일했던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개선 없는 의료 현장과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명감만으로 일하기에는 이미 한계치를 넘어섰다"라면서 "더는 버틸 수 없는 이 절박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보건의료노조가 9월 2일 총파업에 나선다"라고 말했다.
 

김경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장, 김경일 사회복지연대 사무국장,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 이윤경

   
윤영규 보건의료노조 부산본부장은 "방호복에 고글, 마스크 두세 개를 겹쳐 쓰고 30분만 지나면 신발에 찬 땀이 찰랑거리고 손발이 부르튼다. 총파업 투표에서 90%의 찬성률은 더 버틸 수 없다는 절규"라면서 "오죽하면 환자 두고 파업에 나서겠나.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로 부산의 공공의료벨트를 조속히 구축할 수 있도록 부산시가 결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경일 사회복지연대 사무국장은 "지금이라도 보건의료 인력을 확충하고 침례병원을 공공병원화하면 이 문제 해결할 수 있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은 정부의 몫인데 이 얘기를 왜 우리가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부산의료원 한 곳이 1년 7개월이라는 시간을 버텨준 것에 감사한다. 국민의 건강을 책임질 수 있는 공공병원 건립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김재남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10%도 안 되는 공공병원이 80%가 넘는 코로나19 환자를 담당한다. 무너진 방역시스템을 노동자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막아온 것"이라며 "열악한 근무 조건으로 인해 간호사의 80%가 이직을 고려하고 있으며 신규 간호사의 42.7%가 1년 안에 일을 그만두고 있다. 이제 고맙다는 얘기만 할 시기는 지났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코로나19의 위험에 노출된 국민들의 건강권과 생존권, 지속 가능한 의료시스템을 위한 국가의 책임을 묻고 있다. 이들을 파업으로 내몬 것은 문재인 정부와 사용자"라며 "더 이상 임시방편에 기대지 말고 의료 재난을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을 제시하라"라고 촉구했다.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진보정당(노동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정의당, 진보당)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 이윤경

 
덧붙이는 글 필자는 민주노총 부산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K방역 #보건의료노동자 #총파업 #민주노총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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