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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의혹] 여권 "김웅, 선택적 기억상실증의 극치"

8일 기자회견서 '기억 안 난다'만 반복... 민주당·이재명캠프, 신속한 수사 촉구

등록 2021.09.08 14:50수정 2021.09.0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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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받았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발 사주 의혹'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했다. 여권은 "무책임하다"며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8일 김웅 의원 기자회견 직후 논평을 내고 "오락가락 해명에 이어 누구인지 모르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만 남은 무책임한 기자회견"이라며 "과연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의 자세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또 다시 '여당 공작'을 언급했는데, 제보자가 국민의힘 측 인사라는 보도에도 공작과 정쟁에만 급급한 모습"이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지난해 8월 미래통합당이 검찰에 제출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고발장과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진 2020년 4월 3일자 고발장이 '판박이'라는 보도를 인용하며 국민의힘 쪽 해명이 석연찮다고 지적했다. 그는 "8월 고발장을 작성한 당시 미래통합당 법률자문위 변호사는 '당에서 초안을 받아 문장을 다듬었다'고 한다"며 "이준석 대표가 '초기 조사를 해보니 (4월 고발장이) 당에 접수된 바 없다'고 했던 것과는 상반된 주장"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더 이상 방관자의 입장에서 이 사건을 대하면 안 될 것"이라며 "언제까지 '모르쇠'로 일관하며, 언제까지 떳떳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감추고 숨기려고만 하는 태도는 의심만 더욱 높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또 "조사당국은 국민의힘발 '고발 사주'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명확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재명캠프 정진욱 대변인도 "김웅 의원의 기자회견 내내 국민이 들은 말은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이 불확실하다'뿐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김 의원은) 손준성 검사에게 '윤석열 총장 힘드신데 잘 모시라'는 문자를 보낸 것은 기특하게도 기억했다. 손 검사와 전화 횟수도 1~2통 정도라고 했다"며 "이 정도면 선택적 기억상실증의 극치"라고 했다.

정 대변인은 또 "국회의원 출마 때 김웅 당시 후보는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이다. 대한민국 사기공화국 최정점에 있는 사기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고 한 바 있다"며 "누가 사기꾼이고, 그 사기카르텔의 최정점에 누가 있는지 국민은 안다"고 짚었다. 그는 "검찰 감찰에 이은 수사와 진실규명을 국민은 끝까지 주시하고 심판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관련 기사]
45분간 김웅이 반복한 말 "기억 못 한다" http://omn.kr/1v4hx
#김웅 #윤석열 #고발 사주 의혹 #민주당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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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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